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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공으로 만드는 배경 일러스트
사케하라스 지음, 김재훈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너무 재미있고 신기한 책이 나왔다. 서평이벤트를 통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정말 너무 읽고 싶었어서 떨어졌으면 교보문고로 갈 생각이었다.
스케치업 프로그램을 써서 배경을 만드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사진을 편집하고 리터칭해서 그 자체로 일러스트를 만드는 방법의 소개다. 손이 조금 더 가긴 하지만 훨씬 더 '그림다움' 느낌이 많이 난다.
일단 책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30분만에 다 읽어버렸다.
먼저 어떤 사진을 준비하느냐가 문제다.
이 책에서는 촬영하고 싶은 대상을 정할때 날씨, 시간대, 각도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야간의 경우는 조명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는 사진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도 팁.
이어서 사진을 가공하는 방법을 세가지를 설명한다.
1. 그대로 가공(리터치)
2. 선화를 이용하여 새로 그리기
3. 사진 조합하기
어찌보면 이미 활용되는 방안들이기도 하겠지만, 이 방법들을 간단하고도 쉽게 설명하는 부분들이 너무 좋았다.

일러스트에서 '이거 사진 리터칭같은데....'하는 순간 갑자기 일러스트의 매력을 잃곤 한다.(나)
사진에는 너무나도 많은 정보량이 있는 반면 일러스트는 어느정도 생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진을 리터칭할 때도 적절하게 손을 대어 어떤 부분은 간략하게 줄이고 어떤 부분은 강조할 필요가 있다.
저자가 각 소재마다 설명하고 있으므로 읽다보면 감이 좀 온다.

책에서는 다양한 소재들의 사진을 어떻게 가공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수면, 나무, 지면, 도로, 벽돌, 계단, 건축물, 유리창, 빛, 햇살, 꽃잎, 낙엽 등 배경 하면 필요한 것들을 대부분 다뤄준다.
각 소재들의 특징들을 콕 찝어서 색조라거나 추가할 포인트 등을 알려주고 있어서 좋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사진을 가공한 거라는 걸 모를 것 같다.
기본적으로 디지털 페인팅을 할 때 많이 쓰이는 빛이라거나 레이어 효과 등도 나와있으니 같이 참고하자.


가장 흥미로웠던 사진 배시 나오셨다.
마지막 파트는 여러장의 사진에서 내가 필요한 부분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일러스트를 만드는 내용이다.
사실 하나의 사진이 내 맘에 딱 맞아떨어지기 어렵기에 더더욱 매력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각 사진마다 소실점의 개수부터 다르기 때문에 삐-끗한 사진이 되기 쉽다.
요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퍼스자와 변형을 활용한다.
퍼스자를 활용하여 내가 원하는 소실점을 찍어놓고 거기에 맞추어 사진들의 원근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거 실제로 하면 쾌감이 엄청날 것 같다.
여기서도 당연하지만 원근법이 아주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으므로 자세한 원근법은 책을 따로 참고하자.

너무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냥 책만 보는데도 재밌었다... 와!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구도 잡고 머리싸맬 필요 없이 적당한 사진 하나를 슥삭 변형하면 된다니 이 어찌 신나지 않을까.
내가 찍은 사진 뿐 아니라 프리이미지들을 이용한다면 더더욱 활용 범위가 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여행다닐 때 더 사진을 다채롭게 찍을 걸 하고 후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