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중산층 사회 -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조귀동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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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와닿아서 꼭 읽고 싶었다.

요즘 90년대생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책들이 많이 발간되는데, 이 책은 90년대 생들이 느끼는 중산층의 세습을 정리한 책이다.

각 세대마다 자기가 짊어지는 짐이 다르다고들 한다. 90년대생들은 스마트폰이 늦어도 대학생시기부터는 도입된 세대로 유튜브 시대로 이끌어온 주역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대적으로 풍족하게 자랐지만, 소득격차와 앞으로 더 잘 살게 될 거라는 희망이 없는 세대라고 생각한다.


책의 머리말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딸 의전원 입학과 관련한 논란을 두고 명문대생들의 분노와 그 외의 20대들의 반응의 온도차를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처음에 그 소식을 듣고 굉장히 분개했었다. 조국 전 장관을 떠나서 좀 산다하는 집의 자녀들은 저렇게 준비해서 루트를 밟아서 전문직의 길로 향하는 구나 싶었다. 적어도 전문직은 자신의 능력으로 갈 수 있는 최고의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영 아니었던 것이다.

어릴 때 중산층의 정의를 뉴스에서 듣고는 어안이 벙벙했었다. 나는 한참 서민이었던 거다.

남들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보일 나는 글쎄, 평생을 일해도 중산층에 못들어갈 상황이다. 그 와중에 최근에 있었던 부동산 가격 폭등은 서울 안에서 적당히 평범한 근로소득으로는 절대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지 못할 것임을 예상케 했다.

이 책에서는 챕터를 노동시장의 상황, 힘들어진 중산층 진입, 아웃사이더에 해당하는 청년들의 절망감, 중산층의 세습, 이시대의 세습 및 계급 등에 대해 잘 분석된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청년 안에서도 분류를 하여 남/녀, 명문대/비명문대/고졸, 부모의 소득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어진 자료들을 제시한다. 또 이러한 통계자료를 통해 현재 사회 속의 갈등들의 원인을 추리할 수 있게 한다. 젠더갈등, 세대갈등까지.

빼앗긴 파이를 누가 가지고 간 건지 정확히 파악하여 권리를 쟁취하는 대신, 만만한 상대에게 화살을 돌리는 게 현재의 젠더갈등이다.

90년대생으로서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바를, 객관적인 통계자료로 여실히 담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이 통계자료의 분석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에 따른 앞으로의 상황 해결점 등은 독자에게 맡겨놓았다. 마지막 장에서 간단하게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무척 짧다.

90년대생들이 어떤 이유로 분노하고 어떤 이유로 무기력해지는지 그 이유가 와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읽다보면 참...

인생이란 결국은 운이다 싶다는 생각이 남는다.

시대적 흐름과 인간의 운명은 절대 동떨어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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