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이트에서 호평이길래 궁금했어요. 이젠 님 책은 언10전쯤 본게 마지막이거든요.
이번책은 제목이며 표지가 너무 멋있어서 대체 어떤 내용일까 기대하게 만들더군요. 제목의 의미는 1권 초입부분에서 설명됩니다. 신성한 위작을 걸어놓고 기도를 드리는 비유로요. 익명의 거래 위에 오고가는 예술과 명예와 부.
누구나 어릴때부터 색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리지만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순수한 예술의 세계는 대중과는 먼 그사세라는 걸. 이탈리아의 밀라노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의 주인공은 서정입니다. 이름난 감정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소믈리에로 살다 와인셀러를 합니다. 정이에게는 부도 명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에의 욕구조차 흐릿한 그에게 자꾸 신경쓰이는 사람이 바로 이안라우입니다.
점잖은 신사로만 보이던 그는 양형제의 손을 날리며 본색을 드러내죠. 이야기는 그 순간 빠르게 숨을 조여오고 다시 풀어집니다.
부와 예술의 세계. 진짜와 가짜의 세계 위에서 오고 가는 정과 이안의 사랑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전문용어들이 많이 나오는데도 지루함이 느껴지질 않네요. 군더더기없는 문장들도 좋고, 철저한 사전조사 위에 쓰여진 책같아 여러모로 즐겁습니다.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