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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A to Z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해란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양이처럼 -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A to Z』, 나카무라 구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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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인생에 자꾸 내가 아닌 나의 모습을 강요하는 세상. 고양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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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에 잠긴 듯한 고양이의 뒤통수를 살짝 넘기면 나오는 책날개에 적힌 첫 문장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인생을 가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딘가 모자란 듯한 기분에 지쳐가던 나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라며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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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책에서 '~해야 한다'를 강조하는 것과 다르게, 고양이에게 배우는 고양이식 생각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리스트로 보여준다는 게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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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부터 Z까지 키워드로 고양이의 처세술을 설명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Neet, Ownership, Unenviable, World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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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 스스로 충전하기 위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휴식하기 위해 칩거를 선택하는 일도 중요한 결단이라는 말이 넓은 인간관계와 사교성을 갖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겨지는 세상에 지친 내게 위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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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 아주 마음에 쏙 드는 게 아니어도, 꼭 필요한 게 아니어도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자 소유에 집착하는 태도를 버리기를 권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소유하려고 들지 말라는 말에 순간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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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하지 않는다 -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일이 잘 안 될때면 자기방어적인 태도로 운이나 남탓을 하게 되는데, 자기가 처한 환경을 돌아보고 못 가진 걸 아쉬워하기보다 지금 '있는 것'에 주목하여 성장하는 고양이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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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내 스스로 달라질 때, 세상도 달라진다. 앞서 나온 Ownership과 Unenviable을 아우르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집중하지 말고 초점을 나 자신으로 맞출 때 진짜 자유로운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메세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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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고양이식 삶의 자세를 배우고 나면,
고양이 선생을 만난 주인공이 작은 낙원을 얻게 되는 내용의 미니소설 <네코토피아>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키워드로 이론을 집어줬다면 소설은 고양이식 생각법을 실천하면 인생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실전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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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토피아는 여덟가지 소주제로 나뉘는데 그 중 세번째 네코뮤니케이션 파트에 수록된 '기묘한 질문들'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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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는 누구나 한 번쯤 만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 리스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직 달성하지 못 했다는 찝찝함만 남겨 점점 외면하게 된다.
반면에 고양이선생이 건넨 질문들은 시간이 지나도 나에게 쉼표가 되어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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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진리를 남기고 발걸음을 옮기는 고양이선생의 모습으로 보인다.
삶에 지친 사람이라면 제멋대로 굴어보는 건 어떨까
고양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