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영양학 - 기본에 충실하고 싶은 집사들을 위한 고양이 전용 영양 가이드북
조우재 지음 / 동그람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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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가 된것도 벌써 3년. 처음엔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기호성이 좋다는 것 우선으로 먹거리를 마련했지만 점점 이렇게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잘 챙겨준다고 하고있던 것들이 노랑이에게 맞지 않는 먹거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니까 일단 단백질 함량은 높을 수록 좋을 줄 알았지만 각 고양이의 생애주기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해야했다.

사료를 선택할 때 성분표 앞순서에 육분이 있으면 우선 배제하고 생육 위주로만 골라왔었다. 그런데 생육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건 꽤나 충격적이었고, 결국 답은 생식인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생식을 시작하고 싶은 집사들이 궁금한 부분을 시원하게 알려주는 챕터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노랑이 역시 몇가지 영양제를 사료와 함께 먹이고 있는데, 고양이한테는 타우린이 꼭 필요하다고 해서 타우린 영양제를 따로 먹였지만 요즘 대부분의 사료에는 적정량이 잘 함유되어 있다니 사료만 잘 먹여도 영양제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이 훅 와닿았다.
또한 고양이가 자주 걸리는 질병을 중심으로, 사료와 함께 급여하면 도움이 될 만한 영양제와 효능이 소개되어 좋았다.
물론 고양이가 아플 때는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가장 우선이지만 보조적으로 도움되는 영양제를 알아두는 것과 모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노랑이도 중성화 이후 점점 토실토실한 모습이 되어가는 중이다. 고양이는 살쪄도 당연히 귀엽지만 더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집사는 항상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하다.
개와는 달리 산책이나 유산소운동이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간식은 얼마나 주는 게 좋은지나 하루 권장 칼로리양을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니 이것부터 잘 따라가보기로 한다.

그동안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과 다른 고양이들은 보통 무얼 먹는지를 따라가며 먹거리를 선택해왔지만 내 고양이의 상태에 맞는 영양학 공부를 통해 무병장수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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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너의 집사이고 싶다 - 18살 노묘와 집사의 이야기- 고양이 집사계의 '어른'이 되다
김양희 지음 / 만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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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게 되리라곤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내가 이별을 준비하는 책을 읽게 된게 신기하면서도 한편 슬퍼진다.

그동안 너를 만나고 길에서 지낼때 돌보다가 몇개월전 길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을때까지 기쁨만 가득했던 것 같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마음아팠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항상 곁에 있을거란 생각이었달까.
세살 아직 젊은 내고양이는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괜찮은 결과를 받았고 무얼 먹여도 잘 먹어줬기에 이별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 넘겨왔다.

하지만 고양이의 시간은 인간보다 빠르게 흐르고 언젠가 헤어짐이 다가올 거란 진실은 가끔씩 눈물을 흘리게 했다.
준비된 이별이라고 해서 힘들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고양이별로 갈때를 조금이나마 미리 준비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가 길들인 것에 책임이 있다. 누군가 작은 별에 핀 장미 한 송이를 돌볼 유일한 사람이라면, 그는 그 장미를 결코 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길 위에서 나를 믿고 따라와준 너에게 나는 그저 밥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나눈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나 고맙고 감격스럽게 느껴졌다. 때로는 일상에 지쳐 피곤하다는 이유로 네게 소홀해질 때도 있었던 나를 다시 채찍질하게 만드는 문장이었던 것 같다.

노묘가 된 고양이를 돌보는 작가의 삶에서 미래를 떠올려보게 된다.
매 순간 나의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지만,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덜 아프길 바랄 뿐.

나와 같이 집사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분이라면 만남의 기쁨에는 이별의 슬픔도 있다는 걸 깨닫고, 먼 훗날 나보다 먼저 별이 될 내고양이를 보낸 후 후회만 남지 않도록 천천히 준비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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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는 몹쓸 절약, 영혼을 갈아넣은 몹쓸 저축은 이제 그만!
진예지 지음 / 스마트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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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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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번째 머니 다이어리』, 미스 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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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라고 하면 일단 혼날 준비부터 하게 되는데, 돈 관리 설렁설렁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을 만나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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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은 행복을 지연시키면 내일은 정말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인용된 『행복의 기원』에 따르면,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한번 느낀 행복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한번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계속 그 행복감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추가적으로 음식을 먹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한번의 강도높은 행복을 느끼는 것보다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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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돈 관리 관련 책에서 나오는 카페라테 효과를 반박해주는데 이 부분에서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기쁨을 느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의 행복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주지 않을 때 돈 관리는 무겁고 힘겨워진다고,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해줘서 돈 관리라고 하면 바로 느꼈던 죄책감에서 조금이나마 빠져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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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식단 관리나 돈 관리처럼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에는 통제와 억압보다는 관찰을 제안한다.
의지력을 발휘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나, 관찰을 통해 알게되는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는 쓰면 안 돼서, 쓸 수 없어서가 아니라 '쓰고싶지 않아서' 쓰지 않게 만들어주기 때문.

돈을 쓰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들라는 부분에서도 많은 공감이 됐다. 결제가 너무 편하니 내가 사는 상품과 서비스에 적절한 금액인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돈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각종 간편결제와 카드결제에 익숙해진 나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부분이었다.

우리는 많은 돈을 쓰며 살아가고, 그 소비는 검열하고 채점할 대상이 아니라는 말도 잔잔한 위로가 됐다.
돈은 안 쓰는 것이라는 말이 유행을 했던 때도 있지만, 내가 살면서 하게되는 소비는 이런저런 경험도 해보고 사람구실도 하며 산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말이 돈 관리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 응원이 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 관리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면서 카테고리별로 예시와 함께 나의 나의 비용을 적고 점검해볼 수 있는 연습공간까지 마련해준 친절한 책이다.
일단 돈을 쓰기로 결정했다면 나에게 완전한 기쁨을 허락하라는 마무리까지!
돈 공부가 처음인 2030에게 딱 맞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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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A to Z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해란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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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양이처럼 -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A to Z』, 나카무라 구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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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인생에 자꾸 내가 아닌 나의 모습을 강요하는 세상. 고양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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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에 잠긴 듯한 고양이의 뒤통수를 살짝 넘기면 나오는 책날개에 적힌 첫 문장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인생을 가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딘가 모자란 듯한 기분에 지쳐가던 나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라며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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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책에서 '~해야 한다'를 강조하는 것과 다르게, 고양이에게 배우는 고양이식 생각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리스트로 보여준다는 게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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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부터 Z까지 키워드로 고양이의 처세술을 설명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Neet, Ownership, Unenviable, World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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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 스스로 충전하기 위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휴식하기 위해 칩거를 선택하는 일도 중요한 결단이라는 말이 넓은 인간관계와 사교성을 갖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겨지는 세상에 지친 내게 위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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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 아주 마음에 쏙 드는 게 아니어도, 꼭 필요한 게 아니어도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자 소유에 집착하는 태도를 버리기를 권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소유하려고 들지 말라는 말에 순간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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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하지 않는다 -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일이 잘 안 될때면 자기방어적인 태도로 운이나 남탓을 하게 되는데, 자기가 처한 환경을 돌아보고 못 가진 걸 아쉬워하기보다 지금 '있는 것'에 주목하여 성장하는 고양이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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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내 스스로 달라질 때, 세상도 달라진다. 앞서 나온 Ownership과 Unenviable을 아우르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집중하지 말고 초점을 나 자신으로 맞출 때 진짜 자유로운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메세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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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고양이식 삶의 자세를 배우고 나면,
고양이 선생을 만난 주인공이 작은 낙원을 얻게 되는 내용의 미니소설 <네코토피아>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키워드로 이론을 집어줬다면 소설은 고양이식 생각법을 실천하면 인생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실전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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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토피아는 여덟가지 소주제로 나뉘는데 그 중 세번째 네코뮤니케이션 파트에 수록된 '기묘한 질문들'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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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는 누구나 한 번쯤 만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 리스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직 달성하지 못 했다는 찝찝함만 남겨 점점 외면하게 된다.
반면에 고양이선생이 건넨 질문들은 시간이 지나도 나에게 쉼표가 되어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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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진리를 남기고 발걸음을 옮기는 고양이선생의 모습으로 보인다.
삶에 지친 사람이라면 제멋대로 굴어보는 건 어떨까
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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