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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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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 딱 꼬집어서 주인공을 말하기도 힘들고 딱 집어서 일어난 사건을 잡아내기도 힘들다. 그 점이 이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운 점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매력이 된다. 한 사람을 축으로 해서 다른 사람들이 보조하는 중앙집중형 방식이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는 커다란 유기체적 덩어리로서의 인물들이 책 전체를 통틀어 고르게 등장하고 또 사라져 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그들은 정말 어딘가에 살고 있을 듯이 자연스럽고 인간적, 현실적인 느낌을 주지만 특이하게도 동시에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지극히 환상적이면서 환타지적이다.

많은 인물들과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내뿜는 처절한 인간의 현실- 그리고 남미의 정신- 그리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환상의 모티브들,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그러면서도 그 둘이 분리되거나 대립함이 없이 융합되는 모습은 이 책을 경이롭게 보이게 한다. 아 정말 노벨상감이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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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지음 / 현대미학사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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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간의 사랑에 대해서 올바르다, 올바르지 않다, 도덕적이다 아니다, 동성애다 이성애다 등등의 잣대를 함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단순히 동성애를 옹호한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다. 마누엘 푸익이 ‘성적 해방이 정치적 해방이다’ 라는 말을 했다는데, 나는 이 글을 쓴 작가의 말도 옳긴 하지만(아니 작가가 그런 의미로 썼으니 당연히 절대적으로 옳겠지만은) 오히려 이런 면에서 생각해 보고 싶다. 우리가 인간 사이의 감정교류를 함부로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리의 잣대를 가지고 남들을 판단하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익숙함을 넘어서 그것이 옳은 것이라 거의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있다. 기껏 생각한대봤자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한다는 정도일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 결국은 따뜻한 몰리나에게 슬슬 동화되어가는 발렌틴의 모습, 그리고 결국 관계를 맺는 모습은 딱딱함을 흡수하는 부드러움, 이성을 넘어서는 감성, 이론을 넘어가는 사랑 - 그리고 결국은 근본적으로는 하나인 인간의 본성, 즉 제 아무리 딱딱한 껍데기를 입은 채 감추고 있어도 사실은 연약하고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약한 동물로서의 인간을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자 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성의 해방, 정치적인 해방, 복잡한 사회적 문제 등등 다른 것들을 모두 차치하고라도 - 아니, 사실 그런 것은 잘 모른다. - 작품을 다 읽고 몇 시간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걸로도 모자라 결국은 머리카락을 몇 개씩 뽑아 가면서 고민한 결과로 나온 주제는, 유치하게도, 아니면 너무 당연하게도, ‘사랑’이었다. 뭐가 더 거창하고 멋있는 주제를 뽑아내려고 했지만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또 이 세상에 사랑만큼 거창하고 멋있는 주제가 또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하고.... 더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나로서는 그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만족스럽기도 하고 여하튼 복잡하다. 도대체 이 느낌은 뭘까? 처음에 이 책을 읽고 느꼈던 것처럼 역시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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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매트 리들리 지음, 하영미 외 옮김 / 김영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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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이란 말 한번 안 들어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신문 방송에서 21세기를 이끌 신기술로 생명공학을 논할 수밖에 없는 이 시점에서..하지만 이슈화된 것 만큼 사람들이 게놈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는지는 미지수다. 학교에서 배운 단편적 지식으로 염색체를 23개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 나처럼 인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사실 멀어지기 쉬운 것이 과학인데 이 책은 교양서로서 손색없을 정도의 수준에서 게놈에 대해 하나하나(번호를 매겨서)해석하고 있다. 과학에 관심있는 일반인에게 감히 일독을 권하고 싶다. 더불어 이 책을 지은 저자의 최신간 이타적 유전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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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새로보기
마커스 보그 지음, 김기석 옮김 / 한국신학연구소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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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건, 개인적으로 아무런 종교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거부감없이 읽힌 '기독교와 관련된' 서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동안 내비게이터들에게 시달리면서 기독교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있었기 때문에.)

암튼 전 이 책을 읽고 기독교와 예수는 다르다는 생각을 확실히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제목에 걸맞게 예수의 생애와 삶의 의미에 대한 내용이 완전히 '학문적'인 관점에서만 명쾌하게 해설이 되어 있어서(저자도 그것을 원한 것 같습니다), 예수라는 인물이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다섯 가지 정도의 인간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논리적으로 결론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처럼 무지한 사람이나 아니면 열성적인 기독교 신자나 다 같이 학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되지요. 객관적인 관점에서 예수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알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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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심리학
권석만 지음 / 학지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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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분처럼 저도 인간관계 심리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내용이 굉장히 쉽고 재미있어서 학술서적임에도 불구하고 교양서적처럼 가볍고 읽기에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이 행동하는 패턴들이 학문적인 관점에서 이렇게 저렇게 분석된다는 내용들이 시선을 끌구요.

읽다 보면 아, 그렇구나. 그래서 그렇구나 하면서 주위 사람들(혹은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 강의를 맡으신 선생님께서 자칫하면 인간관계 심리학이라는 것이 무슨 '처세술'처럼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 암튼 그 정도로 친근하게 심리학의 기본적인 내용에 접근할 수 있는,그러면서도 충분히 '실용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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