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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1
데이비드 미첼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나는 내러티브가 강한 소설을 좋아한다.
이야기가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도저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소설.
이를테면 천명관 작가의 소설 같은.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읽은 건 워쇼스키 감독의 영화의 원작소설이어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묘하게 얽힌 여섯 개의 퍼즐 조각 같은 이야기!"
라는 뒷표지의 문구에 끌렸기 때문이었다.
책에는 시대도 공간도 완전히 다른 여섯 개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처음 '애덤 어윙의 태평양 일지'를 읽을 때는 사실 조금 인내심이 필요했다.
솔직히 말하면 읽기를 멈췄다 다시 처음부터 읽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일단 애덤 어윙의 이야기를 지나고 '제델헴에서 온 편지'의 작곡가 프로비셔가 등장하고 나니
이야기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앞의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장인물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알아가는 재미도 재미였지만,
그냥 하나 하나의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흡인력 있었다.
이렇게나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여섯 개나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
그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어 더 커다란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세상에 데이비드 미첼은 진정 천재인가봐,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던 진짜 이야기 중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