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배는 단순히 옛날 방법으로 회귀하는 농법이 아니다.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을 반성하고, 농약이나 비료로 자연을 조절하려 하지 않으며, 인간이 걸어 온 역사 속에서 생겨난 지혜를 활용한다. 말하자면 자연과 공생하기 위한 새로운 농법이 바로 자연재배 농법이다.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자연재배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도록 올바른 자리를 마련해 주는 농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재배는 자연과 인간의 협업이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생명은 모두 대등하다. 다만 역할이 다를 뿐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힘이 있거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이다. 식물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한자리에서 느긋하게 자라서 동물이나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를 맡기고 동물이나 인간이 생명을 이어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