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처럼 붉은색 1~2 세트 - 전2권
강미강 지음 / 청어람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청어람’ 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배롱나무처럼 붉은색‘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신비

내의원 사환 의녀


이운

세자


절대 포기하지 않는 여자가 있었다.

일단 포기부터 하고 보는 사내도 있었다.

두 사람은 의녀와 세자로 만났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비밀은 곧 술래잡기였다.

회피 속에서 서로 잡고 잡혔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알았고, 또한 모든 것을 잃었다.

구제불능의 병자는 안락한 산꼭대기에서 휘청거렸고,

밑바닥의 구원자는 그의 산사태와 함께 무너지기를 선택했다.

“내가 미워서라도 못 떠나도록 만들게. 그러니 날 버리지 마라.”

유치한 그의 어둠이 단단한 그녀의 빛에 닿았을 때,

여름내 피고 지는 배롱나무의 꽃이 되었다.

그것은 눈이 멀어 버리도록 갈구할 붉은색이었다.

실로 무심하려 애써도 끝내 불변하는 마음이었다.

출판사 책 소개

간단 줄거리


이제 막 내의원 간병 의녀가 된 신비는 본인은 원하지 않았지만 의녀로서 안정적인 줄을 탈만한 기회인

세자 저하를 간병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세자는 얼마 전에 사고로 두 다리가 부러졌고 오른팔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였다

세자의 재활을 돕게 된 신비는 동궁전으로 가게 되었고

얼음처럼 희고 맑은 살결과 버들가지처럼 유연한 허리를 가졌지만

처연한 눈동자를 가진 세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감상평


의녀 신비는 명문 양반가의 모든 사람들이 탐내는 규수였다가

관비로, 추잡한 계집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의녀로 살아가면서도

결코 빛을 잃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위트와 재치를 겸비한 말솜씨를 지녔으며

아픈 환자의 마음까지도 치유해 주는 따뜻하고 러블리한 여주였어요

동양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외유내강의 여주였고 햇살 여주였습니다

그 시대의 신여성으로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주였어요


세자는 어린 자신을 버렸다고 알고 있었던 친모와 자신을 감시하는듯한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의 어른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서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했어요

미성숙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갖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화사한 겉껍데기에 숨기면서 성장했던 삐뚤어진 남주였고

쉽게 포기하고 회피하며 반항 아닌 반항을 하는 남주였습니다

처음에는 ‘나가’라는 말만 시전했던 여주에게 점점 신며들게 되었고

유일하게 의지하고 연모의 정을 품게 되었지만 이루어지지 못해서 좌절했던 남주였습니다

결국에는 거대한 피바람을 일으키는 폭군이 되어 모든 것을 내팽개친 가엾고 안타까운 남주였어요

남주 덕분에 아주 피폐하였습니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신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야 만 남주였어요

마냥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둘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진짜 운명이었어요

(왜 운명인지 작품을 읽어 보면 알 수 있어요)

세자 곁에 의녀가 있어서 진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유명하신 강미강 작가님의 작품이었습니다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읽기 시작했고

중반을 넘어가니 ‘혹시 이 세자가 연산군인가?’ 했었는데 맞았습니다

보통 연산군 하면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 씨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지만

이 작품은 연산군과 그의 배필이었던 폐비 신씨의 기록을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연산군의 최후와는 많이 달랐고

그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인공들이 감춘 비밀과 떡밥들이 있었는데 깔끔하게 다 회수되었고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더할 나위 없이 꽉 짜인 전개에

한눈팔 수 없는 몰입감이 상당하였습니다

씬은 없었지만 로맨스 요소도 충분했습니다

가독성이 좋아

종이책 1권 584쪽, 2권 603쪽의 상당한 분량의 대서사를 단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읽을수록 스토리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고

작가님의 필력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끌려가서 행복했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보다는 역사적 사실이 덜했고 가상의 이야기의 지분이 훨씬 많았지만

약 20여 개의 참고 문헌을 통한 고증 덕분에 생동감 있게 그 시대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궁중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도 버릴 게 하나도 없었어요

책표지마저 단아하며 너무 예뻤습니다

작품의 내용과도 잘 어울렸어요


역사물, 동양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여운이 길 것 같고 나중에 꼭 재탕할 겁니다

흰 배롱나무의 곁에는 언제나 붉은 배롱나무가 있사옵니다

비록 흰 꽃송이를 가려주지는 못할지언정

혼자 꺾이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지요

배롱나무처럼 붉은색 2, p.2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