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의 백합 을유세계문학전집 4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정예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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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사람들의 무기인 신랄한 빈정거림으로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우리에게 상처를 입 히곤 했다. 이런 가시 박힌 장벽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인 감정의 뿌리가 너무도 깊어서, 또 어머니의 사랑을 포기하 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그녀에 대한 거룩한 외경심은 버릴 수가 없어서, 우리가 더 나이 들어서 그녀를 정당하 게 심판하게 된 그날까지 너무나 어리석게도 그녀를 계속 사랑했다. 그때부터 자녀들의 복수가 시작되어, 과거의 원 한이 낳은 무관심은 그 시절의 아픈 기억들과 더해져서 부 모가 죽은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 어머니의 사악한 태도로 투르에 오면 충족하리라고 믿었던 달콤한 가족애에 대한 기대는 깨지고 말았다. 나는 절망적으로 아버지의 서재로 피신하여 모르던 책들을 모조리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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