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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왜? - 인간적으로 궁금한 엄마의 이해 ㅣ 구르는돌 1
김고연주 지음, 오승민 그림 / 돌베개 / 2013년 5월
평점 :
진하고 질긴 애증의 관계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우리엄마는 진짜 내 엄마가 맞아?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소설/드라마 속 엄마와는 달리 현실을 둘러보면, 주변의 엄마들은 마냥 헌신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엄마에 대해 이런 투정을 늘어놓는 것처럼, '엄마'라는 이름은 설명할 필요없이 따뜻하지만 어쩐지 서운하고 밉기도 한 말이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엄마에 대해 생각해보자.
실제 인터뷰로 쓰여진 엄마에 대한 고민들
한참 엄마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13명의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엄마에 대한 여러 인터뷰를 하였다.
공부만 하라는 엄마, 잔소리만 하는 엄마, 일을 하기 때문에 집안이 엉망이 되도록 한 엄마, 관계가 소홀해진 아빠, 엄마가 아빠보다 가까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소통의 필요성, 편부모 가정의 어려움, 다른형태 가정이라도 행복하게 사는 가족의 모습, 차별받으며 자란 엄마, 엄마가 희생만 하는 이유, 엄마의 어려움, 엄마가 자아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 등등 저자는 엄마에 대한 고민과 가족 전체에 대한 고민을 재미있게 써 놓았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기
학벌위주의 사회, 아이키우며 일하기 힘든 대한민국의 현실,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 아빠로 역할을 하기 힘든 현실,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 하는 분위기(편부모, 싱글맘, 동성 결혼 가정), 남녀차별을 받으며 자란 엄마가 자란 시절, 희생만 하기를 강요받으며 자란 어머니들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결합하여 엄마에 대한 고민을 해부한다.
아들딸이 모두 행복하길
차별은 또 다른 차별을 낳는다고 했다. 옛날에 가정을 위해 행해진 차별이 결국은 우리 아들들에게까기 부메랑이 되어 날아왔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다'고 예전에 남자 지인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남자로서도 너무 많은 권한을 주어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된다고, 남녀 차별이 결국은 남성에게도 너무 나쁜 제도라고 말이다.
이 책은 10대를 위한 엄마 지침서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 전반에 던지는 가족으로서의 성 역할에 대한 보고서도 된다. 이제 가족을 위한 엄마의 희생이 아니라, 올바른 역할 분담과 권한 분담을 통해 가족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엄마도 행복하고, 아빠도 행복하고, 우리들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