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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 신의 불을 훔친 인류 최초의 핵실험
조너선 페터봄 지음, 이상국 옮김 / 서해문집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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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볍지 않은 만화책. 흡입력있는 구성과 내용이 마음에 든다. 핵과 그 역사에 대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더 볼만한 책이다. 인류의 핵개발이 크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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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 개정판 다빈치 art 12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 다빈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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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다


 오랜만에 가슴을 울리는 소중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일제시대와 남북전쟁의 복잡한 시대를 거치며, 평범한 남편이 아내에게 바치는 사적인 편지이다. 편지를 쓰는 사람은 바로 한국의 대표화가 이중섭, 옮긴이는 시인 박재삼이다.

 이중섭이라고 하면 '황소', '물고기와 아이들' 같은 원시적이고 토속적인 그림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오직 한 사람만을 그리며 간절히 만남을 바라고 노래했다는 것이 놀랍고 흥미로웠다. 또 글이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워서,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했다. 다음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 중 하나이다.

 

 나만의 엄청나게 좋은 사람이여... 앞으로는 올바르고 훌륭한, 그리고 건전한 생활을 시작합시다. 가장 훌륭한 일은... 최고로 멋진 훌륭하고 새로운 예술은 우리들의 것이 아니겠소? (중략)

건강하게 대향을 기다리며 계속 아이들의 일, 발가락 군이며, 포동포동한 손가락, 깜빡깜빡하는 당신의 다정한 애정을 말하는 눈, 보들보들한 입술, 얼마만큼 살이 쪘는가, 하루에 몇 번이나 발가락을 씻고 있는지, 꼭 답장을 주기 바라오. (중략)

 그럼 나의 가장 멋지고 귀여운 사람이여, 당신의 모든 것을 오래오래 힘껏 껴안고 있을 테니 가만히 있어주오, 길고 긴 입맞춤을 보냅니다.

 

 

함께 하기만을 바라는 평범한 남편, 아버지


 아내에게 바치는 그의 편지는 코끝이 간지러울 정도로 사랑이 넘치며, 눈시울이 따뜻해질 정도로 애절했다. 편지와 함께 수록되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은 그 감동을 더욱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의 그림에는 주로 아이가 나오고 황소, 닭, 게 등이 등장한다. 독자로써 책 속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편지와 함께 감상하면, '이 그림들이 이런 생각을 해서 이렇게 그려졌겠구나' 하는, 그림을 보는 또 다른 감상도 생기게 한다. 나는 그림들이 그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다양하게 표현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뭉클했다. 그는 평범하게 아내와 함께 할 것을 그토록 바랬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그토록 고대했다.

 

 

이중섭을 통해 사랑을 생각하다

 

 편지를 읽다보니 어느새 내가 이 편지를 받고 있는 듯한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화가 이중섭의 감수성으로 표현한 사랑을 나도 느낄 수가 있고, 이것을 매개로 하여 독자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했던 말과 행동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애편지를 쓰고 '이 사람이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지만, 이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서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소중한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보다는 혼자서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히 여겨지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이런 시대를 사는 내가 100년전의 이중섭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큰 행복이었다. 예술가로써, 인간으로써의 이중섭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이 책과 이중섭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중섭 '춤추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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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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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꾸뻬씨 사랑 시리즈

 

 우리는 사랑을 하면 설레기도 하지만, 때로는 질투하고, 때로는 헤어짐을 생각한다. 그렇기에 수많은 드라마와 유행곡은 사랑을 노래하고 이별과 배신, 질투를 노래한다. 이 꾸뻬씨의 사랑이야기 역시 그렇다. 꾸뻬는 오랜 연인 클라라와 드디어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클라라의 일방적인 이별통보에 꾸뻬씨는 혼란을 느낀다.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시원치 않다. 그러던 중 코르모랑 박사의 꾀임에 넘어가 '사랑의 알약'을 먹고 쫓고 쫓기는 모험을 하며 사랑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함께 진행된다. 연애를 하고 있거나 부부인 독자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질투는 나지만, 좋기도 하고.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이 사랑이다. 꾸뻬는 우연히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오랜 연인 클라라가 있음에도 다른 신비의 여자 바일라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분노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인간이 왜 사랑에 빠지는지, 어떻게 한눈을 팔게 되는지(?), 사랑하는 과정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심리상태가 펼쳐지는지도 나온다. 그 과정에서 진짜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더불어 의외의 결말은 사랑의 알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경쾌한 꾸뻬씨, 여행하듯이 헤쳐나가다

 

앙코르와트에서부터 신비로운 아시아와 프랑스를 오가는 배경은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또 유머러스한 인물들의 뒤치락 엎치락 하는 이야기는 경쾌하다. 이처럼 동화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중간 중간 꾸뻬의 심리 분석은 의외로 담담하고 과학적이다. 이런 과학적 분석이 도움이 되는 듯 하지만 그래도 막상 현실에서는 힘든것이 연애.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정신과 의사도 똑같이 힘들구나 하는 묘한 위로를 받으며 책을 덮었다. 사랑에 상처 받거나 힘들때 또다시 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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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왜? - 인간적으로 궁금한 엄마의 이해 구르는돌 1
김고연주 지음, 오승민 그림 / 돌베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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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질긴 애증의 관계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우리엄마는 진짜 내 엄마가 맞아?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소설/드라마 속 엄마와는 달리 현실을 둘러보면, 주변의 엄마들은 마냥 헌신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엄마에 대해 이런 투정을 늘어놓는 것처럼, '엄마'라는 이름은 설명할 필요없이 따뜻하지만 어쩐지 서운하고 밉기도 한 말이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엄마에 대해 생각해보자.

 

실제 인터뷰로 쓰여진 엄마에 대한 고민들

 

한참 엄마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13명의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엄마에 대한 여러 인터뷰를 하였다.

공부만 하라는 엄마, 잔소리만 하는 엄마, 일을 하기 때문에 집안이 엉망이 되도록 한 엄마, 관계가 소홀해진 아빠, 엄마가 아빠보다 가까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소통의 필요성, 편부모 가정의 어려움, 다른형태 가정이라도 행복하게 사는 가족의 모습, 차별받으며 자란 엄마, 엄마가 희생만 하는 이유, 엄마의 어려움, 엄마가 자아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 등등 저자는 엄마에 대한 고민과 가족 전체에 대한 고민을 재미있게 써 놓았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기

 

학벌위주의 사회, 아이키우며 일하기 힘든 대한민국의 현실,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 아빠로 역할을 하기 힘든 현실,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 하는 분위기(편부모, 싱글맘, 동성 결혼 가정), 남녀차별을 받으며 자란 엄마가 자란 시절, 희생만 하기를 강요받으며 자란 어머니들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결합하여 엄마에 대한 고민을 해부한다.

 

아들딸이 모두 행복하길

 

차별은 또 다른 차별을 낳는다고 했다. 옛날에 가정을 위해 행해진 차별이 결국은 우리 아들들에게까기 부메랑이 되어 날아왔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다'고 예전에 남자 지인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남자로서도 너무 많은 권한을 주어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된다고, 남녀 차별이 결국은 남성에게도 너무 나쁜 제도라고 말이다. 

이 책은 10대를 위한 엄마 지침서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 전반에 던지는 가족으로서의 성 역할에 대한 보고서도 된다. 이제 가족을 위한 엄마의 희생이 아니라, 올바른 역할 분담과 권한 분담을 통해 가족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엄마도 행복하고, 아빠도 행복하고, 우리들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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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클래식 - 우리 시대 지식인 101명이 뽑은 인생을 바꾼 고전
정민 외 36명 지음, 어수웅 엮음 / 민음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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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명사들의 인생을 바꾼 매력적인 고전모음

 

역사와 문화를 알면 미래를 볼 수 있다. 101명의 유명한 지성인과 문화계 인사들이 감명깊게 보았던 고전을 한 자리에 모았다. 꼭 읽어야 한다는, 좋은 고전들의 축약형이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고영양식'이다. 현대문학과는 다른 괴리감때문에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하던 독자들, 고전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유용한 도서가 될 것이다.

 

고전을 한층 빛나게 하는 동시대 문화 지식인들의 풀이

 

고전을 읽는 독자들은 작품의 해설을 듣고 싶어한다. 내가 받아들인 내용이 맞는지, 다른 사람들(특히 해박한 지식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한다. 그럴 때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이다. 읽고자 하는 고전을 읽기전에 한번 꺼내서 읽으면 고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시대적인 괴리감과 당시 작가의 의도, 작품의 의의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너무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내용으로 연극배우에서부터 화가, 문학평론가에 이르는 37명의 문화 지식인들이 풀어놓았다.

 

자세한 설명보다는 가볍게 많은 것을 담은 책

 

이 책에 대해 평가하자면, 서가에 꽂아놓으면 좋을 책이다. 잘 안 읽게 되거나 읽고 싶었지만 아직 손을 안 댄 책을 접하기에도 좋다. 그러나 깊이 있는 내용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은 맞지 않다. 대신에 이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이 궁금해진다면 서점으로 가서 하나씩 들고 오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클래식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가볍게 고전을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 이 책을 권한다. 여름에 머리를 잘찌우는, 의미있고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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