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칠이 실종 사건 샘터어린이문고 32
박현숙 지음, 이제 그림 / 샘터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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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똥칠이를 찾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호기심, 두려움이 어우러진 알콩달콩 아동 미스터리 소설이다. 철천지 원수였던 명칠이가 맡기고 간 똥칠이가 사라졌다. 족보있는 애완견도 아니고, 12살이나 먹어서 늙고, 덩치는 커서 방에서 살 수도 없는 똥칠이. 주인공 봉기와 송이는 처음엔 짐짝과도 같았던 늙은 개 똥칠이가 사라지자, 어찌 되었을지도 모르는 그 불쌍한 똥칠이를 위하여 사방으로 찾아다닌다.

 

과연 어디로 갔을까?

 

 아이들은 똥칠이를 맡겼던 병원에서 비싼 치료비를 내라는 돌발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자기들끼리도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똥칠이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돌보고 점점 사건에 다가간다. 나름대로의 근거를 토대로 용의자를 정하고, 탐정을 흉내내는 등 철저히 독자인 어린이 시각으로 묘사되어 있다. 아이들은 진실을 가리고 있는 어른들과 세상을 이기기에는 약하고 아는 것도 없지만 오로지 똥칠이를 찾겠다는 의지만으로 최선을 다한다.

 

작지만 소중한 것, 존재

 

 결국 사건은 긍정적인 결말로 끝난다. 아이들은 똥칠이를 열심히 찾으며 자연스럽게 봉사에 참여하게 되고 도우며 사는 세상과 배려를 몸소 배우게 되었다.

 다소 교과서적인 결말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일단은 사라진 개를 찾아다닌다는 점에서 흥미유발에 성공하였다. 또한 죽을 때가 얼마 남지 않은 버려진 강아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점에서 생명존중의 키워드도 담았다. 아이들이 사는 철거를 앞둔 마을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슬픔과 가난, 무분별한 도시개발에 대한 논쟁거리도 던져 준다.

 단점으로는 아이들이 티격태격 하는 중에도 자칫 인위적인 행동을 하여 어른이 만든 어린이 이야기라는 것을 강하게 느끼게 하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물질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작지만 소중한 생명을 되돌아보는 예쁜 아이들을 그린 소설이라는 점에서 한번쯤 아이들에게 읽혀볼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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