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을 이해한 사람들은 그것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위험해지는가!
- P246

진정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직면했을 때 자신이 소외되었다고느끼는 어떤 사람의 고약한 두려움.  - P247

 그들의 비속어를 겁내지 말라는 거야. 요즘 가난한 사람들이 쓰는 비속어는 지난날 가난했던 사람들의 은어일 뿐, 더도 덜도 아니야! 오래전부터 가난한 사람들은 은어를 써왔지. 왜 그런지 알아? 부자들에게 자기들도 뭔가 감출 게 있다고 믿게 하기 위해서야! 물론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감출 게 없지, 너무 가난하니까, 여기저기 암거래되는 보잘것없는 것뿐이지. 하지만 자신들이 감추고있는 게 세상 전부라고 믿게 하려는 거야.  - P252

"네 원칙은 뭐에다 썼지? 앞서 펼친 멋진 원칙들 말이야. 기억해봐. ‘책 읽기의 두려움은 책 읽기로, 모자란 이해 능력에 대한 두려움은 텍스트의 몰입을 통해 치유하고….‘ 이런 비슷한 선언, 깔고 앉아버렸나?"
"사실 넌 그날 저녁 막시밀리앵한테 쩔쩔맸어! 아마도 너무 화가 났거나 너무 겁을 먹었겠지. 너 역시 겁먹는 일이 있고, 특히 피곤할 때 그러지. 그 아이의 팔을 잡고 집에 데려와 텍스트해석하는 일을 도와주고, 필요하다면 그 아이와 토론도 했어야한다는 걸 넌 아주 잘 알고 있어. 야단칠 땐 치더라도 말이야.  - P269

 막시밀리앵, 너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건 선생님들이 아니라 바로 상표들이다. 나의 N, 나의 L, 나의 T, 나의 X, 나의 Y! 이 상표들이 너희들의 머리를 사로잡고, 너희들의돈을 빼앗고, 너희들의 말을 빼앗고, 너희들의 몸 또한 사로잡고있지. 그것들이 마치 유니폼처럼 너희들을 살아 있는 광고매체로, 가게 안의 플라스틱 마네킹처럼 만들고 있어!"

- P282

"그렇게 생각하니? 난 상표들이 아주 비싸긴 해도 그보다는너희들이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가격과 가치의 개념에 대한 심오한 토론이 이어졌다.
돈으로 좌우되는 가치가 아니라 다른 것들, 그 유명한 가치들,
의미를 잃었다고 여겨졌던 가치들에 대해서 ……우리는 작은 언어 시위를 벌이다 헤어졌다. "말들을 해방하라! 말들을 해방하라!" 신발, 배낭, 만년필, 풀오버, 후드재킷,
워크맨, 모자, 전화, 안경 등 모든 친숙한 사물이 그들의 상표를치워버리고 제 이름을 되찾을 때까지.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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