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는 그냥 ‘상대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다‘ 라고 못박고 시작해야 프리랜서로서 돈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가치를지킬 수 있는 것 같아. - P134
누가 뭐라 하든 내가 잘하고 못하고는 그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얄짤없이 알고 있는 것 같아. 그것도 그렇고 이제 내 나이에 유능과 무능을 논하는것 자체가 마치 30대가 성장통을 앓는다고 하는 것처럼 민망해. 40대쯤 되면 내가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 어느정도의 유용함‘ - 주변에 민폐보다는 도움이 되는 인간이어야겠지. - P136
하지만 구체적으로 눈에 보 이는 성과를 한번 내본다는 것은 페이스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불만이 끊임없이 소리 없이쌓이거나 조급해하지 않게 되는 거지.
또하나는 프리랜서를 시작한 2005년부터 매해 꾸준히 연 수입이 늘어났고 3년 전쯤부터 내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안정적인 연 수입에 도달한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어. 흑자 대기업 - P137
직장에 다니는 것과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 둘 다 경험한 입장에선 어느 게 낫냐고? 나도 내 경험에서 밖에 말을 못하는데, 아무래도 직장생활은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일을 배울 수 있는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적게는7년, 많게는 10년 정도는 다양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경험해봄직 해(나는 12년 했어).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일에서 조직관리와 사내 정치의 비중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독고다이‘ 기질, 예민하거나 완벽주의자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업무 경험을 살려 차라리 혼자서 스스로를 책임지는 프리랜서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 P138
‘쓴소리‘를 기꺼이 해주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절감할수록 저 역시 그런 쓴소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하지 않겠냐고 스스로에게 엄히 묻게 돼요. 사실 저도 기본적으로 겁이 많아 직언을 잘하는 사람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제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라면, 그리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말이 그를 아프게 할 말이라면 눈 꾹 감고 그 사람을 아프게 해야만 한다고 지금은 믿어요. 그것이야말로 그 사람에게 갖고 있는 내 애정에 책임을 다하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제가 그런 사람이 되는 데 성공한다면, 마찬가지로 저를 아끼는 누군가가 제가 부끄러워할, 속상해할, 화가 날 말을 한다고 해도 순간적인 욱한 감정에 멍청하게 속아넘어가지 않고 상대방이 내어준 용기와 책임에 집중할 줄 아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아픈 말이라도 말하겠다는 입, 아무리 아픈 말이라도 듣겠다는 귀, 어른의 우정을 위해 꼭 단련하지으면 안 되는 신체기관인 것 같아요. - P162
나는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거나 직언해야 할 때, 바로 그 타이밍에 간결하게 말해버리는 편이야. 그리고 말하기에 앞서, 반드시 내 상태부터 점검해봐. 혹시 내 주관적인 생각 속에 상대를 맞추려는 게 아닐까, 내가 상대를 통제하려는 것 아닌가, 그리고 혹시 내가 지금 생리전이라서 이러는 건 아닐까.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내가 "그건 좀 아닌데"라고 직언할 때는 다음의 두 경우인것 같아. 그 사람의 그런 생각 때문에 눈에 보이는 곤경에 처할 것 같은데, 당사자만 모르고 있을 때, 같이 일하는 사람의 경우, 그 사람의 그런 생각이 업무에 문제를 일으킬 것 같다는 판단이 설 때 - P165
네가 말했듯이 사람들은 직언하는 걸 어려워하니까, 확신이 안 선다 싶은 부분에 대해선 내가 먼저 직언을 구하려고 노력해. 내가 ‘신뢰‘하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의견을 구해. 어떤 직언은 듣고 어떤 건 흘려넘기고 그러지않아,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이고 참고해.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적당히’ ‘헐렁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거든, 자신의 전부를 담아 부딪쳐가면서 살았고, 그렇게 해서 체득한 자신의 경험치와 관점이 있어. 자기 힘으로 이룬 성취’들이 있으면서도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결핍‘도 직시하기에, 오만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자기객관화가 가능할 정도의 겸손함이 있지. 또한 자아가 단단해서 주변의 눈치를 보거나 시류에 편승하거나 남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고 하지 않아. 자기 분에 넘치는 탐욕도 없어야 해. - P166
기본적으로 자기 삶의 방식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계속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를 정비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직언도 함부로 남용하지 않기에 그들이 해주는 말에는 무게가 있어. 반면 자기 자신을 항상 남과 비교하면서 약자’ ‘피해자‘ ‘억울한 사람‘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직언에는 개인적인 문제가 투영되어 있거나 특정한 의도를 가진 직언 같아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가않지.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네들이 남들한테 직언을할지언정, 남들로부터 직언을 듣는 것은 못 견뎌한다는거야. 입만 열려 있고 귀는 닫혀 있으니 그건 좀 모순이지. 다시 말해, 남의 직언을 진지하게 들을 줄 아는 사람이 타인에게 말도 신중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 P167
상대가 원하는대로 하기 위해 내가 무리해서는 안 돼.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되는 진리지. 내가 나를 억누르고 상대가 원하는바대로 하게 두면, 그리고 아무리 봐도 그 요구가 부당해보인다면, 내 안에 분노가 쌓이게 돼. 의무감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진심으로그 상대를 좋아할 수가 없어. 각자의 존엄을 가진 인간대 인간으로 좋아하고 싶으니까 그분들한테도 솔직해지고 싶었지. - P170
젊은 10대 20대보다 나이가 조금 들고 성숙해진 다음에 경험하는 사랑도 참 좋지 않나 싶어. 젊었을 때는 상대가 내 기준에 미달하면, 내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하며 부들부들 떨지만 나이가 들어 다양한 경험을 거치면서 자기 자신의 불완전함을 깨닫게 되니, 상대에 대해서도 조금 관대하고 너그러워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나이들면 확실히 열정이 넘치거나 푹 빠지는 일은 줄어들지도 모르지만, 그 대신상대의 선하고 아름다운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이나 상대의 결핍을 이해하는 능력은 깊어지니까. 아니 정확히는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남자를 여자와 다른 종이라고 생각해서 완전한 이해를 구하지도 않고, 남자한테 큰 기대를 한다거나 의지한 적도 없었고, 남자가 내 인생이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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