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저는 믿음으로 살다가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싶었습니다. 다니엘서 11장은, 거의 신문 기사를 쓰듯이 ‘역사‘를 기록하면서, 그 일들을 마치 예언‘ 하고 있는 것처럼 썼지요. 사후예언! 하지만 마지막 뒷부분은 그야말로 ‘예언‘을 했는데(물론 때려 맞추기 식으로 아무렇게나 한 예언이 아니고, 당시 정세에 관한 수준 높은 정보와 판단에 근거한 예언임), 실제 역사와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이렇게 틀린 점이 있는 예언의 말씀을 성경이 되게 하셨고, 2천년이 넘도록 수많은 신앙인들에게 다니엘서는 어떠한 박해에도 굽히지 않는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실수할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고, 남들에게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그것이 진실한 믿음으로 살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면, 하나님은 뭐라고 하신다고요? "괜찮다! 내가 그 모든 것을 다 어루만져 줄 것이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을 것이다! 상처를 감싸 주고, 아픔을씻어 주리라. 온전히 회복시켜 주리라!"
믿음으로 살려고 하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으신가요? 그렇다면 어려운 일에 나서야 합니다. 신앙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일, 그런데 남들은 잘 나서지 않는 일, 왜 꼭 내 눈에만 자주 어른거리는지 모르겠는 바로 그 일, 그 일을 하자면 내 삶이 조금은 고달파지는 일, 그래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그 일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그 일을 하라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과 평안을 주신 것입니다. 시간과 건강, 재물을 주신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며 그런 삶을 추구하는 자세가 진짜 믿음입니다!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믿음의 의인이 세속권력의 악인에게 죽는 것으로 그 생명이 끝날 수 없다는 하나님의 정의 실현이 부활이고 영생입니다. 다시 살고(부활), 오래 살 것(영생)을 무작정 바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금 이순간을 뜻있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부활과 영생으로 응답하시지않으면 안 될, 그런 믿음으로 살고 있어야 합니다.
더 나빠진 세상 속에서 박살이 나더라도 믿음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아니 다 깨질 때까지라도 성도로서의 신념과 패기를 지켜야 한다. 그렇게 해서 땅의 티끌 속으로 잠들게 된다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우리를 다시 깨어나게 하셔서 영생을 얻게 하실 것이다!! 역사의 현실이 살아 숨 쉬는 방식으로 이렇게 다니엘서 속으로 스며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박해를 당하던 성도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주었던 것이지요. 이처럼 성경은 성도들의 믿음에 영향을 주기만 하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성도들의 믿음에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살던 성도들의 깊은 고민을 받아들여서 다니엘서를 한결더 강하고 굳세게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서는 그 시대의 고민과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담게 된 것입니다. 아! 성경이 이렇게 박해받던 시대를 살던 성도들의 거친 숨결을 담아낼 수 있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성도의 권세에서 ‘권세‘에 해당하는 히브리말의 본뜻은 ‘손 입니다. 그러면, "성도의 손이 다 깨지기까지"라고 옮길 수도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손일까요? 인간으로서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때까지! 사람이 쓸 수 있는 수단이 없을 때 그래서 두 손들고 하늘의 뜻에 온전히 맡길 수밖에 없을 때, 그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의 손,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나 세상을 심판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신다는 뜻이 아닐까요? 7절에서 세마포를 입은 자가 두 손을 들고맹세를 한 것도 이런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당시 핍박받던 성도들은, 완전히 무너져서 희망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을 때까지 가야한다는 겁니다. 모든 것을 완전히 다 내려놔라! 너는 혹시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을 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성도로서의 삶을 끝까지 지켜라!
그때 성도들은, ‘어? 이게 뭐야? 성경 이거 다 틀린 거네. 집어치워야겠다!‘ 이러지 않고, 믿음의 태도를 유치한 채, 계속 자세하게 역사를 살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무려 140일 동안이나! 그러다가 드디어 기대하던 사건이 터지자 그에 맞게 예언을 수정하기도 하고 보완하기도 했던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과정을 성경이 되게 하셨어요! 2주 전에 말씀드린 내용이지요? 믿음으로 살다가 틀릴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그렇게 틀린 것은 내가 다 회복시켜 줄 것이다! 그 140일 기간 동안 세상은 이런 모습으로 갈렸습니다. 의인과 악인으로!
성도의권세가 다 깨지기까지! 그때까지 성도는 성도답게 살아야 합니다! 인생의 어려움이나 세상의 환난을 겪을 때 요행이나 운수를 바라지 말고, 그것들이 주는 아픔과 충격을 성도답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너, 다니엘, 너는 끝까지 신실하여라. 너는 죽겠지만, 끝날에는 네가 일어나서, 네게 돌아올 보상을 받을 것이다!(단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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