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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2년 10월
평점 :
책 제목이나 표지를 보아서는 선뜻 책의 내용이 짐작이 가질 않았다
어떤 책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책을 펼쳐 목차를 보고는 가슴속 답답함을 느끼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한 명 한 명 우리 사회에 살았던 젊은이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세계 10대 무역국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의 대한민국이
밝은 세계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신문에 이슈가 되지도 못한채 사라져간 젊은이들
어쩌면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무지가
그런 젊은이들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오늘도 공장이 모여있는 공단지역에는 불이 꺼지지않는다
365일 꺼지지 않는 공단의 곳곳에서 혹시나 책 속의 젊은이들과
비슷한 이들이 있지는 않을까?
공단의 야경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신문들
그 야경이 우리나라의 발전을 의미한다며 늘 치켜세우지만
꺼지지 않는 공장안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있음을
잊고 있는것은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어떤 한 개인의 문제로 이야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한 사람이었음을
그래서 언제든 우리에게도 그러한 일이 닥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나의 삶과 무관하니까,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으니까 그냥 나와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지나간다면
정작 나에게 나의 가족에게 나의 친구에게 그러한 일이
닥쳤을 때 그때는 어찌할 것인가?
책을 다 읽고나서 한 편의 영화가 떠올랐다
<도가니>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은 아이들의 편이 되어
가해자인 교장, 그 외 사람들과 법정에 서게 된다
그러한 남자 주인공을 보는 주인공의 어머니는 말한다
"왜 너만 그러느냐고.. 너의 아이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고.."
"다들 알면서도 봐도 못본척 들어도 못 들은척 살아간다고.."
그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책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보고서도 못본척하고 듣고서도 못 들은척 하는 우리들도
방관자이자 가해자라고...
마음이 답답하다
조금 더 사람이 살기좋은 우리나라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