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열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8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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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소중하고, 일상이 소중한 건 알겠지만 저의 인생은 지금도, 앞으로도 힘들 거 같습니다.”

 

그림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을 내담자와 함께 읽고, 어떤 마음이 드는지 물어봤습니다. 제 말을 이해한다는 표정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삶의 고단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담담하게, 괜찮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제 마음 한구석이 시렸습니다. 그동안에 어떤 삶이 있었기에 이제 20대 중반의 청년이 인생을 초월한 듯 인생은 힘든 거야. 아픈 거야.’라는 향기가 몸에 배어 있을까요?

현재 자신의 실수로 여러 가지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는 지금까지도 힘들게 살아왔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내담자가 대견합니다.

 

언젠가 하루하루 지쳐서 닳아 없어질 것만 같을 때가 있었어요. 온몸에 기운이 빠진 채로 건널목에서 녹색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며 지금 가야 할 곳이 집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아침에 일어나면 이대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나에게 소중한 가족들이 있었지.’라고 정신을 차리며 다시 생각을 고쳐 담습니다.


아라이 료지 작가의 그림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2010년 가을에 기획되어 스케치가 진행되던 중에 2011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잠시 작업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그때 아라이 료지는 피해 지역인 동북 지방의 해안 마을을 돌면서 워크숍을 열어 상처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이 작품이 탄생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겪는 우리에게도 힘을 줄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도 현재 코로나19를 겪으며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이기도 하고, 다른 개인적인 어려움으로 하루하루가 지옥인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므로 오늘도 살아내려 애쓰고 있지요.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 아침에 창문을 열면

 

그림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을 한 장 한 장 넘기면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시골, 높다란 건물들이 줄 세워 있는 도시, 시간이 바삐 돌아갈 것만 같은 도시의 여러 장소의 아침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창문을 열며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라고 참새가 짹짹거리듯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에게 아침이 밝았어. 일어나. 오늘이 소중하지 않니?’라고 말을 건네는 듯합니다. 창문을 열면 상쾌한 공기가 코로 들어와 하고 숨을 쉬게 되겠지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베란다를 바라보며 하늘을 관찰하며 사진을 한 장씩 찍고 있습니다.

하늘의 표정도 살펴보고 아침이 왔구나, 오늘도 잘 지내보자!’라고 제게 주문을 걸어놓습니다.


그쪽 마을은 날씨가 맑게 개었나요?” - 아침에 창문을 열면

 

여러분의 하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뭐라고 이야기하고 싶으세요?

 

비록 힘든 일의 연속이어도 오늘을 보내면 내일이 오듯 하루를 잘 살아냈구나. 잘했어.’라고 쓰담쓰담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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