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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거리
야마시타 히로카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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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 다행이다 ㅠ

💡일본의 가장 권위있는 신인상인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이었던 만큼
현실감과 몰입감을 고루 갖춘 소설

◾욕지거리를 내뱉고 남은 것은
새카맣게 타버린
나의 청춘이었다.
⠀⠀

📖주인공 유메는 소설가를 꿈꾸는 평범한 20살 직장인이다. 아니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이다.

그녀는 엄마 키이짱과
할망구라고 부르는 할머니와 살고있다.
외할머니가 아닌 '바람나 집나간' 아빠의 어머니다.

90이 넘은 할머니는 귀도 눈도 신체도 멀쩡한 곳이 없지만 정신은 멀쩡하고,
꼬장꼬장하고 영악하기까지 하다.

이런 할머니를 지극정정으로 모시는 엄마가 이해 안되지만 유메 또한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아빠는 제대로 된 도움도 주지 않고 바람난 부인과 아들에게만 신경을 쓴다.

유메는 점점 악다구니와 욕지거리만 늘어가고, 아무리 뱉어도 바뀌는 것 없는 현실 때문에 본심을 표현 하는 방법마저 잊어간다.

결국 계속되는 할머니 병수발에 엄마마저 쓰러져버리고, 유메가 할머니의 치다꺼리를 맡게 되는데,

진심으로 셋이 함께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유메는 할머니의 얼굴을 닦아주고 코딱지를 떼어주고.....안약을 넣어주며...소설은 끝이난다.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안타깝고 답답했다.

일드를 좋아했던 지라..
그 할머니의 얄미운 모습이
엄마의 지나치게 상냥한 모습
아빠의 뻔뻔한 모습과
유메의 거칠면서 슬픈 모습이
눈에, 귀에 보이듯이 그려졌다.

소설은 끝이났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현실의 유메가
할머니에게 마지막 안약 방울을 넣어주고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유메(夢)...꿈....아니러니한 이름이다.

정말 소설이라 다행이다...

🔖할망구가 제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뿐이다. 그 인간은 남의 시간까지 잡아먹으며 살고 있다. -p25

🔖줄곧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소설 속에 존재하는 말은 언제나 내 사고와 감정을 표현하는 데 부족한 말의 조각을 채워주었다. -p79~80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기적이고 거만하고 신경질적이고, 말로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고, 얄밉게 욕지거리만 해대는 감당 못 할 여자로 여겨지는 게 마음 편했다. (중략) 상대를 먼저 상처 입히면 나는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믹고 있었다.
-p107~108

🔖말로 하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데, 나는 언제나 말로 하기 이전에 단념하고 한다. 어차피 내 감정 따윈 모른다, 내 본심이 전해질 리 없다고 단정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왔다.
-p146

🔖가족이라는 것이 본디 원 모양을 띠고 있다면, 그 원이 원이 아니게 되는 순간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다. 원래 모습 그대로 완벽히 돌아갈 순 없다는 걸 안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부분에 목매지 않고 복구 된 부분을 위안 삼아, 이번에는 타원형이 된 가족을 타원형인 채로 유지하려 애쓴다.
-p178


@book_colddew
@book_colddew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서평도서#욕지거리#야마시타히로카#박우주#달로와#아쿠타가와상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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