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빠 백과사전 - 초보 아빠를 위한 세상의 모든 지식
아민 A. 브롯.제니퍼 애쉬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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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한숨과 함께 가슴을 친다. 그저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한 생각이 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고3 아들의 무념 무상한 모습이 안타까워서 그러하다. 살아보니 공부는, 학습은 채근한다고

대단한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래서 본인 의지대로 놔두었더니 태평성대의 국민같이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아빠 노릇하기 참 어렵다. 키는 부모보다 크니 신체적으로는 다 키운 것이다. 그럼 아빠 노릇을 잘 했다는 건가? 아니다. 어린 시절에 아이에게 진짜 아빠 노릇을 잘하지 못해서 지금의 아들이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진짜 아빠 백과사전>은 임신과 동시에 아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아무리 자식키우기 힘들어도 임신 소식과 함께 느껴지는 행복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지금은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임신 출산 육아에 관련된 많은 시행착오와 에피소드가 있다.

이 책을 좀 더 젊은 시절에 접했더라면 아마도 진짜 아빠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엄마에게, 아이에게, 아빠에게 생기는 여러 가지 일을 알려주어 아빠가 되는 충분한 자격을 부여하는 프로세스별 아빠준비서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심한 배고픔과 허기를 느끼게 된다는 구절을 보며 입덧이 심한 아내의 곁에서 보양탕을 먹던 배려심 없는 어설픈 아빠로서의 무지가 떠오른다.

또한 고양이 배설물에 인체에 유해한 기생충이 다량 들어있기 때문에 임신기간에는 고양이 배설물은 무조건 남편이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살면서 많이 간과한 부분이다.

이렇듯 임신 주기별로 엄마의 육체적 정신적 변화와 아빠의 대처방안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아울러 태아의 변화와 엄마와의 미세한 교감 부분도 잘 다뤄주고 있다.

자궁 수축과 가 진통이 5-6개월에 생긴다는 걸 알고 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든다. 책의 중간 부분에 보면 산후우울증에 대해 나오는데 갓 아기를 낳은 엄마 중 5-80%가 소위 말하는 베이비블루스(산후우울감)를 겪는다고 나와 있다.

사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아이 출산과 함께 나 몰라라 했던 과거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진짜 아빠가 되고자 하는 예비아빠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은 바로 유산이 아닐까한다. 최근에 산업화와 맞벌이 부부들의 증가로 자연 유산이 많은데, 이 책을 읽다보면 전체 임신 중 약 2-30%가 결과 유산의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유산은 산모는 물론이고 남편도 심한 정신적 고통이 남기에 진짜 아빠가 되려면 임신초기부터 주기별 대처요령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점 때문에 <진짜 아빠 백과사전>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외국인 저자가 서술한 내용이라 우리나라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아울러 출산 후에 아빠가 어떻게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져 있지 않아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 책은 초보 엄마 아빠에게는 특별한 지침서로서 충분하기에 자신 있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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