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의 역사
필립 카곰 지음, 정주연 옮김 / 학고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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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벗은 몸은 자유와 일탈의 상징이다. 남태평양의 원주민 투비아이 투장이 쓴 <빠빠라기>에는 여성의 몸이 옷 아래 숨겨져 있기에 오히려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들 부족의 여인들은 옷을 입지 않기에 남자들 또한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지 않는다.

 

나체 앞에서 수치심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는 이유는, 현재 우리의 몸이 억압되어 있기 때문 아닐까? 인간의 몸이 사려지지 않고 그대로 실려 있는 이 책 <나체의 역사>를 보며 조금이나마 억압되어 있던 나의 정신이 자유로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체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그 위로 역사와 문화가 덧씌워지기 때문이다. <나체의 역사>에 실린 우리의 몸은 그저 ‘몸’일 뿐 신성한 것도, 외설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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