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
빅터 프랭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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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빅터 프랭클은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로, 

프로이트와 아들러에 이어 제3의 빈 학파를 세운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나치 강제수용소의 경험을 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로 기억하지만, 

사실 그가 평생 탐구했던 질문은 수용소 이전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빅트 프랭클의 사상을 

네 편의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책으로 흥미로운 점은 

이 글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쓰였음에도 모두 하나의 질문을 향해 나아가는 일관성이다.


첫 번째 글, <의미의 위기와 시대정신>에서 프랭클은 현대 사회가 집단적인 신경증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현대인의 모습을 임시방편적인 삶, 운명론적 태도, 집단주의, 광신주의라는 네 가지 특징으로 설명하며, 

그 근원에는 자유를 두려워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마음이 있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인터뷰 <의미를 찾는 길>은 책에서 가장 읽기 쉽고 친근한 글이었다. 

여기서 프랭클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을 바로잡는다. 

그는 자신의 로고 테라피가 수용소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신념이었으며

수용소는 그 신념을 만들어 낸 곳이 아니라 검증한 곳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고통 자체를 미화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삶의 의미는 고통 속에서도 발견될 수 있지만, 고통이 의미의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그의 말은

흔히 알려진 프랭클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세 번째 강의 <자유와 책임>에서는 프랭클 사상의 핵심 사상이 펼쳐진다. 

그는 인간을 환경이나 유전자의 산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 반대하며,

인간은 분명 조건의 영향을 받지만 그 조건에 의해 완전히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태도를 선택할 자유가 있으며, 그 자유와 함께 책임도 따른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강제수용소를 경험한 사람이기에 더욱 무게 있게 다가온다. 


마지막 글, <유한성 앞에서의 의미와 책임>에서 프랭클은 

죽음의 덧없음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는 흔히 삶이 언젠가 끝난다는 사실 때문에 허무함을 느끼지만, 

프랭클은 오히려 그 반대로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더욱 소중해진다는 것이다. 

이미 살아낸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과거 속에 저장되고, 

그것은 마치 한 해 동안 거둔 곡식을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 두는 모습으로 비유하는 글의 이야기는

무척 따뜻하면서도 지금을 대하는 책임감과 이 순간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게 해 주었다. 

죽음은 우리 삶의 의미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조건이라는 그의 시선은 

무의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인식이자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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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오래 쓰는 백년 스트레칭 - 하루 10분, 통증 줄이고 관절 수명 늘리는
김범수 지음 / 비타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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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내 몸 오래 쓰는 백년 스트레칭>은 단순히 스트레칭 동작을 알려주는 운동 안내서가 아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범수 교수는 20년 넘게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며 깨달은 사실, 

아프고 나서 치료하는 것보다 아프기 전에 몸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요즘은 "근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근력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근육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관절과 근육의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근력이 좋아도 몸이 뻣뻣하고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근력과 함께 유연성을 지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제안한다.


책은 스트레칭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해 

통증의 원인을 찾는 방법, 효과를 높이는 스트레칭 기술, 

핵심 동작 30가지, 통증별·상황별 루틴까지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무엇보다 운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실용성이 높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통증을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우리는 무릎이 아프면 무릎만, 허리가 아프면 허리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 몸이 서로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허리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햄스트링, 고관절, 엉덩이 근육, 코어 근육의 불균형 때문에 허리에 부담이 집중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증이 발생한 부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움직임과 연결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하나 의미 있게 다가온 것은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라는 생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 계획을 세우지만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저자는 운동을 거창한 결심으로 시작하기보다 기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으라고 조언한다. 

아침에 눈을 뜨며 몸을 가볍게 풀어 주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처럼 

이미 하고 있는 행동에 새로운 움직임을 덧붙이라는 것이다. 


건강은 특별한 날의 열정보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행동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은 스트레칭을 단순히 근육을 늘리는 동작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고, 스스로 가장 편안하고 시원하다고 느끼는 움직임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정해진 자세를 따라 하는 것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이해하고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몸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건강 역시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작은 습관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일 것이다. 

<내 몸 오래 쓰는 백년 스트레칭>은 거창한 운동 계획보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 하나를 권한다. 


백세 건강은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몸을 한 번 더 움직여 보는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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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휴머니즘 - 인류의 미래를 찾아서 (에리히 프롬 탄생 125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황선길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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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에리히 프롬의 <위기의 휴머니즘>은 

이러한 오늘날의 세계를 반세기도 전에 놀랍도록 정확히 꿰뚫어 보며,

인류가 "하나의 세계"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휴머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회심리학자이면서 정신분석학자였던 에리히 프롬에게는 인간의 사회성과 

무엇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성과 통찰력에 반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가 라는

 두 가지 큰 관심사가 연구의 주제였다.   


그는 사회가 인간에게 마치는 병리적인 영향과 

자신과 사회를 위해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서로 대립하는 개념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고 군중 속에 휩쓸릴 수 있는 존재 인지를 

날카롭게 분석하면서도, 동시에 인간 안에는 스스로를 성찰하고 

더 인간다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존재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권위주의적인 사회에서는 지배와 순종, 복종이 일반적인 모습이고

시장지향적인 사회에서는 성공이 개인의 인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프롬은 이렇게 사회가 만들어낸 결함이 "정상"으로 인정되는 모습을

 "정상성의 병리 현상"이라고 지적하는 동시에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에게서 희망을 찾고자 했다. 


희망은 있다. 

변화를 위한 조건은 합리화에 빠지지 않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

사랑이 증오보다 우월하다는 것,

영적인 힘이 시장에서의 성공보다 우월하다는 것,

존재하는 것이 소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결단하는 것이다. P 54


 냉전시대에 반전활동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프롬은 

<위기의 휴머니즘>에서 위기에 빠진 인류와 전쟁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우익 포플리즘과 민족주의, 인종주의로 드러나는 

집단 나르시시스트적인 활동을 인간의 심리적 욕구와 깊게 연결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4부에 실려 있는 

 1962년 프롬의 <하나의 세계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의 새로운 휴머니즘>이라는 강연으로 

"하나의 세계"가 갖춰야 할 "새로운 휴머니즘"을 제시하는 부분이었다. 


만약 인간이 삶을 선택할 수 없다면, 

즉 휴머니즘을 새롭게 경험하지 못한다면, 

인간은 새로운 "하나의 세계"를 관리할 수 없으리라. P239


프롬은 하나의 세계가 도래하고 있지만 

현대인들은 하나의 세계를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석기 시대 원시 부족의 모습처럼 같은 부족 구성원만을 신뢰하며 

같은 음식, 같은 노래,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만 도덕적 의무감을 느끼고 

이방인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며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이방인을 악으로 규정하는 순간

 나와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천사가 된다. 


이것이 바로 모든 갈등과 분쟁, 전쟁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념 논리이고

개인의 삶과 집단, 국가를 초월해 만연하고 있는 나르시시즘일 것이다. 


인간의 목표는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극복하는 것이다. P240


프롬은 불교의 가르침에서 말하는 "깨어있는"자란 나르시시즘을 극복한 사람이며

성경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또한 

이웃이 자신만큼 중요한 존재가 될 때 가능한 나르시시즘의 극복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예를 들면 한국 사회에서도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취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였을 떄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음식, 즐겨보는 콘텐츠, 사용하는 말투,

정치 성향이나 세대 문화까지 비슷한 사람들과는 쉽게 공감하지만,

조금만 다른 취향이나 의견을 만나면

“왜 저걸 좋아하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가끔은 찍먹, 부먹 같은 사소한 취향 논쟁조차

장난처럼 시작됐다가 “우리 편”과 “남의 편”을 나누는 놀이처럼 흘러가기도 한다.


결국 프롬이 말한 새로운 휴머니즘은

자신과 닮은 사람만 사랑하려는 인간의 오래된 본능을 넘어

타인을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우리 사회가 개인의 나르시시즘과 집단 나르시시즘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기술적으로는 연결된 세계를 살아갈 수는 있을지 몰라도

끝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분열과 증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프롬이 말한 “하나의 세계”

국경을 넘어 서로의 인간다움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세계이고,

그 세계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 바로 사랑과 연대, 그리고 존재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새로운 휴머니즘”이다.


인간이 한 인간으로서, 하나의 세계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않는 한,

이 민족주의는 인간 스스로를 파멸의 위험으로 이끌 조건과 상황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휴머니즘을 발전시키지 않는 한,

하나의 세계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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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니즘 : 위기의 문학 - 모더니즘 입문서 테리 이글턴 컬렉션
    테리 이글턴 지음, 도원우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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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모더니즘 문학을 떠올리면 늘 ‘난해함’이 먼저 떠올랐다. 파편적이고, 이해하기 어렵고,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문학. 나는 그것을 작가들의 실험정신이나 예술적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테리 이글턴의 <Modernism: A Literature in Crisis- 모더니즘 : 위기의 문학>를 읽고 나서는 그 생각을 완전히 내려놓게 되었다. 


    이글턴은 모더니즘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왜 그런 문학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전쟁과 혁명, 자본주의의 팽창, 그리고 ‘역사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믿음의 붕괴. 세계가 더 이상 이해 가능한 질서를 가진 곳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 인식의 붕괴는 문학의 형식까지 스며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진정한 모더니즘 문학은 사회적 해체의 힘이 예술 작품의 형식 자체를 침범하기 시작할 때  탄생한다고 할 수 있다. P25

    그래서 모더니즘 작품 속에는 설명되지 않는 공백이 생기고, 이야기는 파편처럼 흩어지며, 인물의 의식이 서사의 중심이 된다. 그것은 기법이 아니라, 무너진 세계를 감당하기 위한 형식이었다. 언어 역시 더 이상 세계를 단단히 붙잡지 못했다. 모더니즘 문학은 의미를 또렷하게 전달하기보다, 의미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형식적으로는 누구보다 혁신적이었던 작가들이 사상적으로는 의외로 보수적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서 질서를 찾으려 했고,  현대성이 흔들릴수록, 전통과 신화, 종교로 돌아갔다. 

    모더니즘 예술이 상품화의 굴욕에 저항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을 소비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P106 


    모호함 obscurity는 일부 모더니즘 예숭의 구성적 특징이지, 단순히 관격의 이해력이 부족함을 나타내는 표시가 아니다. P107

    이 책을 덮고 나면 모더니즘 문학이 더 이상 불친절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무너진 세계를 견디기 위해 문학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형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테리 이글턴의 글을 읽고 모더니즘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모더니즘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테리 이글턴은 모더니즘을 쉽게 풀어 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옹호하거나 반박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독자가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길을 내어 주고, 특별히 테리 이글턴 특유의 위트 있는 문체 덕분에 읽는 내내 헤매더라도 끝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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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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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일본의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를 통해 성경 속 예수님의 말씀을 모아 자신의 철학적 언어로 다시 풀어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세워진다 - 눅 17:20

    분명히 하나님의 나라는 세워진다.

    단, 그곳은 너희들의 안이다.

    너희들 한 명 한 명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고 하나님이 이해할 것이다. p55


    나는 회개하며 아파하는 자를 사랑한다 - 마 9:13

    내가 사랑하려는 자는 아무렇지 않게 죄를 짓는 사람이 아니다.

    지은 죄를 회개하며 아파하는 자다.

    내가 손 내밀고 싶은 자는 슬픔의 늪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다. p57


    말은 그 사람을 명확히 드러낸다 - 마 12:35

    머리와 가슴에 가득 찬 것들은 언젠가 밖으로 흘러넘친다.

    인간에게 열매란 바로 언어다.

    어떤 말을 하느냐를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이 어떤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p90


    많이 용서하라 - 눅 17:3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면 많이 용서하라.

    이런 행동이 그 자리를 순식간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는 나라로 만든다. p126


    행복이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 눅 11:28

    너는 행복이라는 말의 의미를 아는가?

    어쩌면 너는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명예를 얻고 친구가 많고 건강한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행복이 아니다.

    네가 말하노라, 행복은 남을 사랑하는 것이다. p184


    지성은 사랑을 통해 자란다 - 요 16:13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기 시작하면

    너희 지성은 높아질 것이다.

    일과 주변 사물의 다른 측면이 보이기 시작하고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93


    영원한 것을 받아들여라 - 요 6:35

    너는 언젠가 반드시 무효가 된다.

    이 세상이 주는 모든 것들은 시간과 효력이 정해져 있다.

    아니면 도중에 부패해버린다.

    그런 것들을 믿고 기댄다면 너는 언젠가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주는 것을 받아라.

    그것은 영원히 유효할 것이다. p261


    저자가 자신의 철학적 언어로 다시 풀어낸 책의 내용은 예수님의 말씀에 집중되어 있어서 성경 66권 중 신약의 복음서에 치중되어 있고 정경이 아닌 외경에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찾아 풀어 놓았다.


    이 책은 신앙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예수라는 한 사람이 남긴 말에 관해 쓴 것이다. p16


    저자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구세주로 보는 입장보다는 그저 인간이었던 한 사람, 조금 더 나아가 넘치는 사랑과 죽음 앞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성인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을 성품과 인격이 고매하고 언행이 일치하는 한 명이 도덕군자의 명언이나, 가치관이 혼란한 시대에 붙잡을 수 있는 보편적인 윤리 정도로 이해하고 자신에게 감동과 지혜, 깨달음을 준 문장들 위주로 책을 엮었다.


    하지만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저자가 예수님을 훌륭한 인간이나 도덕적 스승으로 보는 입장과 성령님의 역사를 배제하고 성경을 이해하는 입장에 아쉬움이 남았다.예수님의 말씀이 감동적이고 위로가 되는 문장으로 다가올 수는 있지만, 그 말씀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사랑의 선언이라는 본질이 흐려지면 기독교 신앙은 결국 보편 윤리나 삶의 태도 수준으로 축소될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면, 그런 점에서는 긍정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 책은 예수님의 말씀을 철학적으로 되새기려는 이들에게는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이 될 것이며,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신앙인에게는 오히려 복음의 깊이를 더욱 갈망하게 만드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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