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기하와 얼굴들 - 1집 별일 없이 산다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 / 붕가붕가 레코드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이불 속에서 편안하게 방송보다 벌떡 일어나게 만든 밴드,
20대 중후반 젊은 나이인데 '의도된'? 타령과 촌스러운(?)
70-80년대의 포크와 락을 구사하며 저 어린것들이(^^) 산울림과 신중현을
떠올리게 하는 요즘 젊은이답지 않음에 하 궁금해지는 밴드였다.
그러다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더니 라디오 일주일에 한번 인디음악을 선곡해주는
고정패널로 출연하고 무수한 음악방송 출연으로 이젠 대중에게 낯이 익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는 밴드다.
어느 블랙코미디보다 신랄하게 현상황을 비꼬는 가사며
취업 못해 고시원 쪽빵이나 자취방에서 장판과 하나가 되는 백수 혹은 88만원 세대
뿐만아니라 먹고살기 힘든 모든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성이 잘 묻어나오는
나름 삶의 진정성이 있는 문학적인 가사며..
비주얼적으로도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80년대 대학복학생같은 차림새와
미미시스터즈를 대동하고 스팩타클한 율동과 배꼽빠짐을 선사하는 것 까지
그저 심각하게만 흐르지 않는 여유로운 유머스럽고 엉뚱함 개성을 갖춘 밴드다..
그리고 요즘 계속된 지방 작은클럽에서의 공연~
얼마전 다녀온 클럽 공연에선 150명 남짓 관객들로 꽉 찬 지하클럽에서
관객과 하나가 되어 천정에 닿을 듯 그렇게 우리는 한바탕 솟아 올랐다.
갠적으로 송골매의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불렀을 때 젤 열광했다는..ㅜㅜ
장기하의 목소리와 창법은 그가 존경해마지 않는 김창완보단
송골매의 배철수에 더 닮아있단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
2집때도 우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음악으로 찾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