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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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본 원작의 만화나 소설을 보면 기발한 상상력에 놀라곤 한다. 그리고 그 상상력 안에는 평소에 무서워 하는 것과 우리가 귀여워하는 것의 절묘한 혼합이라는 설정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귀신이라는 표현을 주로 쓰고, 미국이나 서양에서는 유령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일본은 요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로 말하면 귀신과는 조금 결이 다른 도깨비 같은 부류라 할 수 있으려나? 어쨌든 이 요괴가 등장하는 일본 만화나 소설도 많은데, 이 책은 재밌게도 요괴의 아이를 키우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인공은 야스케라는 이름의 소년이다. 에도의 허름한 공동주택에 사는 이 소년은 남들 과는 특별한 일을 밤마다 벌이는데 바로 요괴의 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등장하는 요괴들도 역시나 개성이 넘친다. 센키치, 쓰유미, 우메키치, 구로모리, 사쿠노미야, 쓰쿠요 등등, 이 들과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사실 우리는 무서움과 귀여움이라는 것에 대해 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미국 영화 사탄의 인형이라는 것을 어린시절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형이라는 마냥 귀여운 것에 사탄이라는 무서운 소재를 삽입했다는 그 상상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항상 나에게 귀여움만 주는 인형이 어느날 나의 목숨을 겨누는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귀엽다라고 인식하는 것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나를 해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안정성을 전제로 한다. 가령 귀여운 강아지, 귀여운 아기, 그들은 나를 해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나보다 약하고 어찌보면 하등한 존재이기에, 나에게 어떤한 데미지도 미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들이 다 눈에 뻔히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대상에게 귀여움을 느낀다. 


그런데 요괴를 실제로 보면 과연 그럴까? 요괴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것보다는 사고를 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래서 무섭다는 느낌 보다는 정말 부모가 자식을 키우듯, 골치아프다라는 표현도 비슷할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론 귀엽고, 때론 애정과 정감이 가는 그런 묘하고도 신비한 캐릭털를 탄생시키며 소설을 이끌어간다. 


추가적으로 소설의 대화는 굉장히 스피디하다. 하나마한 뻔한 대사의 남발이 아닌,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대사가 나온다. 번역도 순발력있게 그리고 트렌드를 고려해서 굉장히 남녀노소 좋아할 만하게 잘 된 느낌이었다. 본격 요괴 육아 스릴러라고 표지에는 쓰여 있는데, 어쩌면 이 것이 계속 호기심을 끄는 시리즈로 나간다면 앞으로 찾아보는 즐거움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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