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째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소설’은 두 친구가 9통의 편지를 주고 받는 글이다. 결국에는 빌려간 은화 350루블을 돌려달라는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에 소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두 편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도스토예프스키하면 떠오르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나 <죄와 벌>처럼 어둡고 비장하며 심오하며 원대한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보다는 조금 밝고 위트 있으면서 활달한 이야기였다. 그건 워낙 그전에 읽었던 장편으로부터 작가의 성향을 박제한 나의 탓도 있을 것이다.
이런 발랄한 스타일의 단편을 많이 쓴 푸쉬킨이나 고골, 체홉과 비교하면 어떨까 궁금해지곤 했다. 그러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