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잠자는 거인 테미스 파일 1
실뱅 누벨 지음, 김명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테미스 파일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이자 세계문학과 인문고전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 문예출판사의 보기 드문 SF 장르소설이다.

맨 처음 이 책을 선택했을 때, 책 소개글에 적힌 여러 문구 중에서 거대 로봇, 고대, 외계인이란 단어에 꽂혔다.

하지만 추천사에 나온 <마션>과 <세계대전z>를 언급한 것은 독자들이 쉽게 낚일만하다.

이 소설과 저 두 소설의 공통점은 글의 구성방식이 인터뷰,일지,보고서 형식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언급이 없다면 독자들은 보통 스토리의 연관성을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이 구성 방식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좀 더 생동감 있을 수 있겠으나 불규칙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른 파편적인 정보 전달로 인해 

독자들은 매끄러운 서사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영화 판권이 계약되었다니 하는 말인데 이러한 형식이 글보다는 시각화 하는 것이 더 많은 이점을 부각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대화체가 많다보니 자칫 주의하지 않을 경우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대화를 헷갈릴 수도 있다. 

폰트의 굵기, 대쉬(-)로 인물을 구분한 원서와 비교해 볼때 ●,○를 주로 씀으로써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어서 좋았다. 

(1권 내내 검은 원의 대화는 인터뷰어인 정체 불명의 인물이라는 점을 알면 편하다)

책이 배송 되기 전까지 하프북으로 전자책이 공개되어 읽어봤는데 기대 반, 인터뷰형식의 글에 익숙해지는데 반이었다.

나머지 반을 다 읽고난 후엔 밑밥만 많이 뿌려놓은 낚시터에 이제야 물고기들이 몰려오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허무하지만 확실히 페이지 터너임은 확실하고 바로 2권을 펼쳐 들게 하는 힘은 있다.


*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싶다면 영문으로 된 lost themis file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권의 파일 넘버링은 3번부터 있지만 https://www.unboundworlds.com/2017/03/read-sylvain-neuvels-lost-themis-file 에 가보면 file no.2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메레르 9 - 용들의 연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2007년부터 시작해 10여 년에 걸친 테메레르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읽을땐 어서 완결편을 읽고 싶다가도 막상 끝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이 시리즈는 판타지와 역사의 적절한 어울림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먼저 판타지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용이라는 소재를 마법을 쓰는 터무니 없는 것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에 용이 존재한다면 있을 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 시대에 관심 많은 저자답게 시대상황에 대한 고증과 실제 인물에 대한 캐릭터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실제로 저자 나오미 노빅은 역사학, 전쟁사 관련 전문가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복잡하고 급변하는 시대와 용이라는 생물체가 결합해 일으키는 서사의 즐거움으로 제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데 충분했습니다.

용이 이 소설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만큼 용에 대한 치밀한 캐릭터와 지역에 따른 용의 특성에 크게 할애를 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용에 대한 인식차이를 어떻게 그릴지 참 궁금했는데 아쉽긴 했지만 그나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용을 파괴와 재앙,인간과 대적하고 극복하려는 서양의 시각과는 달리 용을 숭상하고 공존하려는 동양의 인식을 큰 틀에서는 잘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적인 묘사나 몇몇 부분은 좀 아쉽긴 합니다.


한편, 테메레르라는 용이 자아를 인식하고 용의 권리를 개선하려 노력하면서 파트너인 로렌스와 많은 대화와 논쟁을 거치는데 저는 이 점이 무척 눈여겨 봤습니다.

테메레르는 소크라테스의 산파법과 비슷한 방식을 취해 로렌스의 편견을 깨도록 도와줍니다. 인간 사회가 지니고 있는 불합리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지적합니다. 이 부분에서 내가 로렌스였다면 어떻게 말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평소 나폴레옹이란 인물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적으로 포지셔닝 되어 있는 소설속에서 나폴레옹이 좀 더 강하게 그려지고 멋있게 퇴장하길 바랐지만 작가가 그린 결말같이 실제의 역사속 나폴레옹의 운명처럼 그려지는 것도 실망스럽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피터 잭슨 감독이 테메레르의 영화화를 위해 판권을 샀지만 현재는 의향이 없는지 다시 되돌려 놓은 상황이라고 하는데 완결을 향해 치달아가는 왕좌의 게임 후속 미드로 제작되면 어떨까 희망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