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나무로부터 진짜 나무를 지켜라!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5
야네카 스호펠트 지음, 최진영 옮김, 아넷 스합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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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선생님이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을 구해주는 슈퍼우먼이라는 건 선생님과 5학년 한해를 함께한 아이들만의 비밀이다.

마을의 공원에는 수백 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소중한 보금자리면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놀이터인 늙은 참나무가 있는데, 이 200살 된 나무가 위기에 처했다. 도시의 시장이 새로운 숲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하는데, 큰 뿌리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고 낙엽 때문에 관리가 귀찮은 이 참나무를 베어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나무를 세운다는 것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숲을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기발하긴 하다. ‘새로운 숲’은 분명 관리하기도 수월하고 늘 푸르른 나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기밀사항이라며 ‘신자연경화제’라는 이름의 가짜나무의 성분을 알려주지 않는 점이 수상하다. 도시 계획을 알게 된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나무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구조 요청을 듣고 선생님이 구하러 간 동물들의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독자들도 동물들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수프 공장 근처의 나무에서 고양이 애니는 개똥지빠귀를 먹고, 다람쥐 플라우스는 도토리를 먹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이 생기고 공장안에 있는 커다란 기계를 보고 조시 선생님은 공장을 의심하게 된다. 플라우스가 먹은 그 수상한 도토리를 비둘기 다미가 먹고 울타리에서 떨어지자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고 공장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아보기 시작한다.

늙은 참나무가 잘려 나가고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꿈속의 상황들은 실제로도 그대로 일어날 것인가. 조시 선생님은 늙은 참나무를 지켜낼 수 있을까.

 

가짜 나무에서 토끼도 새들도 다람쥐도 살 수 없다면 인간도 가짜 숲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독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연을 지키려 노력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책속 물고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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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시스터 2 - 어둠의 비밀 결사대 벽장 속의 도서관 7
시에나 머서 지음, 곽정아 옮김 / 가람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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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의 학교생활과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면서 뱀파이어라는 특별한 소재가 들어있는 판타지소설이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의 성격이 다른 쌍둥이 자매의 만남. 몰랐던 쌍둥이 자매를 만나게 된 설정은 작가 자신의 어릴 적 소망이기도 하다.

 

쌍둥이 자매이기에 올리비아를 속일 수 없어서 외부인에게 정체를 밝혀서는 절대 안 되는 뱀파이어의 원칙을 어기게 되었던 아이비를 위해, 곤란한 상황을 도와주려 옷과 화장을 바꾸어 서로의 역할을 하는 짜릿한 경험이 2편에서도 이어진다. 그들이 살고 있는 프랭클린 그로브에 방송 기자 세리나 스타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취재하기 시작하면서 긴장이 흐르기 시작한다.

세리나 스타의 의심을 돌리기 위한 아이비의 노력은 별 효과를 못 보고, 아이비가 뱀파이어라는 의심에 집착하게 된 세리나 스타는 아이비를 감시하게 하다가 스스로 미행하기에 이르렀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비가 모범생 취재라는 말에 속아 결국 세리나 스타의 생방송에 출연하는 장면에 독자들의 흥미가 고조될 것이다.

 

쌍둥이 자매를 만난 기념 파티를 하자며 아이비의 남자친구인 블렌던의 가족묘지에 들어가는 장면이 왠지 으스스하면서도 비밀장소가 주는 낭만적인 느낌이 든다. 피부를 하얗게 화장하고 검정 옷을 즐겨 입는 고스족의 스타일이 매력 있게 느껴지는 건 뱀파이어 이미지에서 느끼는 묘한 매력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독자들뿐만 아니라 소설 속 아이들에게도 의문인 출생의 비밀과, 뱀파이어와 인간이 어떻게 쌍둥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은 다음 이야기로 이어진다.

 

(가람어린이 출판사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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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지금의 고민이 널 성장시켜줄 거야 - 흔들리는 10대의 삶을 잡아주는 가치의 힘
김경민 지음 / 글담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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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임을 청소년들이 깨닫게 해주기 위한 책이다. 여러 책들에서 발췌한 내용들은 짤막하지만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그 의미를 되짚어 주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게 이끌어 가고 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하기도 했지만 그 책들을 소개하는 효과도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심심한 것을 견디지 못한다. 학습량이 많아 시간이 없다고 느끼고, 각종 자극이 많은 세상에서 살다보니 의미 없이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시간을 죽이며 상대적으로 독서를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러셀의 <행복의 정복>에 오는 ‘어느 정도 권태를 견딜 수 있는 힘은 행복한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여 저자는 심심할 때야말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고 상상력이 창조의 원천이 되는 시간이라고 설명해준다.

 

문학 작품을 읽고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로, 어린 시절 <플랜더스의 개>를 읽었던 저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느낀 슬픈 감정은 이전에 느낀 감정과는 다른 타인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었고,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는 달라진 것, 나 자신과 세상이 넓어지는 것, 그것이 독서의 진짜 쓸모라고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한정된 시공간, 한정된 사람들, 한정된 사건들만을 경험할 수밖에 없지만, 독서를 하는 사람은 책 속의 다양한 상황과 사건들 그리고 인물들의 내면까지도 간접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나만의 가치 기준이 없으면 남들이 기준이 됩니다. 이미 이 땅의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기준은 갖지 못한 채, 혹은 아예 가지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남들을 곁눈질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불안해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만의 가치관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것이지요. (p65)

청소년 시기에 삶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찾지 못한 채 막연하게 공부하여 대학을 가게 되면 자신의 적성도 모르고 전공을 잘못 선택하기도 하고 취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불안한 심정으로 스펙 쌓기나 자격증 시험에 몰두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내 안의 무게중심을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 청소년기에 학업 못지않게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과 세계>의 서문에 나온다는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는 경우도 많고, 자신과 삶과 세상에 대해 고민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책을 읽을 것이라는 말이 된다.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독서로 이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기에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여러 방향에서 충고와 조언들이 이루어져 있어 부모의 입장에서 청소년기 자녀에게 말없이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글담 출판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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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 일러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호세 무뇨스 그림 / 미메시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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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못할 만큼 어린 아이였을 때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그 후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 등 주인공 자크 코르므리를 통해 카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판화 같기도 하고 수묵화 같기도 한 묵직한 느낌의 그림들이 잘 어우러져 작품의 가치에 무게를 더해주는 느낌이다.

 

자신에게 존재감이 없던 아버지를, 어머니를 위한 일이라는 의무감으로 찾아갔을 때도 별 감정이 없는 마음 상태였지만, 묘비명에서 그 나이를 확인하고서 기이한 현기증에 휩싸인다. 물론 아버지로써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써 느끼는 연민에서 시작된 혼돈은, 수많은 책들과 존재들을 통해서 알고자 노력했던 비밀을, 자신과 연결되어 있는 가까운 존재를 두고 먼 데서 찾아 헤맸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어린 시절의 삶 속에서 너무나도 희귀한 애정의 냄새가 난다고 여겨졌다 표현할 만큼 어머니에게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끊임없는 욕구가 객관적이고 건조한 문체 속에 감춰져있는 듯하다. 자신의 애정결핍에 대해 어머니를 ‘피곤과 표현 능력의 불구’라 변명하면서 자기 자신을 위안하는 듯하다.

아이들에게 내면의 굶주림을 채워주는 선생님이었던 그의 스승은 외로운 성장기 소년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고, 그에게는 아버지 같은 든든한 마음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존재였을 것이다.

비록 그가 불행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부모와의 교감 부족으로 인한 공허함과 고독을 품은 채 스스로 세상을 터득하며 새로 태어나야 했던 긴장감이 작가의 인생과 문학 전체에 심리적 소재로써 나타나고 있다. 어머니를 관찰하며 바라보던 시선은 세상을 관찰하는 시선으로 확장되고 그의 다른 작품들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들로 이어진다.

 

(미메시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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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만화방 이야기 별사탕 1
송언 글, 강화경 그림 / 키다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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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배경은 내가 어렸을 때 보다도 훨씬 더 옛날 풍경들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정도의 어린 시절이기 때문에호랑이 담배피던 옛날 옛적 이야기로 보일 것이다. 정감있고 생생한 그림들이 별 다른 설명없이도 어린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줄 것 같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더 이상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게 된 주인공 소년은 동네에 만화방이 생기자 무척 궁금했다.  요즘 도서대여점에서도 동전 몇 푼이면 만화책을 빌려 볼 수 있는데, 가난해서 만화책을 빌려읽지 못하는 소년의 심정을 요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TV도 없던 시절이라는 것까지 눈치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온통 사람의 신경을 끄는 기기들로 가득한 현대 문명에 사는 아이들로서는 TV도 없는 고요한 세상에서 만화책이라는 세계가 얼마나 큰 즐거움이었는지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다리던 시리즈를 보기 위해 머리 깍을 돈을 아껴서 빡빡머리로 깍을 만큼 만화책에 푹 빠진 것 만큼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빙긋이 웃게 만들 것 같다.  머리를 깍으러 가서도 만화책에 대한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기특하고 귀엽다.

책의 맨 뒤에는 만화에 대한 정보들이 실려있는데 한국만화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왠지 어린이들보다 옛날 만화에 대한 추억이 있는 어른들에게 좋은 관광장소일 듯하다.

(키다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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