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친구 집 북멘토 가치동화 22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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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여진은 반장이 되었지만 6학년 반장은 명예보다는 학급에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다. 그런 역할이 힘에 부치면서도 선생님께 하나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고 아이들 선에서 해결해보려는 여진이 책임감 있어 보인다.
 
우울해 보이고 사람들을 멀리하며 혼자 있으려 하면서 신경질까지 내는 아이가 있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까이 하려하지 않고 심하면 따돌리기까지 하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전학 온 첫날부터 까칠한 인상을 주던 오하나가 오해와 편견으로 점점 아이들과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
 
여진과 절친 미지, 그리고 하나의 짝꿍 두식이 결석한 하나의 집에 찾아갔다가 할아버지가 술에 취해 난동부리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 장면에서 독자들은 놀라고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들 것 같다. 친구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려는 주인공 아이들의 마음이 예쁘고 고맙게 느껴진다.
 
할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지켜주고 도와주려 애쓴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 마음보다, 자신이 감추고 싶던 모습을 들켜서 부끄럽고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을 어린이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관심과 우정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혼자가 되어 갈 곳 없는 신세가 된 것도 서러운 데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마저 술과 폭력으로 괴롭히는 외로운 소녀를 통해, 불행한 어린이가 많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다. 할머니와 하나의 비밀을 끝까지 지켜주는 여진을 보면서 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기억 속의 파란대문 집과 그 집에 살던 소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소설 속에 되살린 작가의 상상력도 감탄스럽다.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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