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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와 넬 - 대작가 트루먼 커포티와 하퍼 리의 특별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7
G. 네리 지음, 차승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6살 7살 아이들의 놀이와 우정. 하퍼 리와 트루먼 커포티가 어린 시절 소꿉친구였다는 사실부터 흥미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 독자라면 ‘트루와 넬’에게서 스카웃과 딜을 보는 듯한 감상에 젖어 흐뭇한 마음으로 읽어나가게 될 것 같다. 넬의 아버지 A.C.에게서도 스카웃의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다른 목소리, 다른 방>을 읽은 독자도 넬을 통해 아이다벨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서로에게 영감을 받기도 하면서 대작가가 되었기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물론 작가의 상상이 가미해져서 쓰인 이야기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글이기에 그들이 사람들과 지내는 모습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억지스럽지 않고 있음직한 이야기들이다. 1930년대를 살았던 그 아이들의 성장 배경과 대부분 가난하고 흑인들이 주로 노동하는 등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의 풍경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독자를 웃게 만들다가도 중간 중간 외로운 아이들의 슬픔이 느껴진다. 어른 독자들에게는 어린 시절 아이들과 뛰어 놀던 추억을 떠올리는 즐거움을,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그들의 놀이나 상황들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바쁘고 숨찬 현대 사회의 생활 모습과 비교해보면 그 시절의 하루하루가 조용하고 여유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만약 바쁜 현대인이 그 시간대로 돌아가 소소하고 별로 특별한 일 없이 계속되는 일상들을 겪게 된다면 시간이 멈춘 듯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래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