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훔쳐가는 도둑 아이앤북 문학나눔 17
박현숙 지음, 이상윤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 알면서도 흡연에 발을 들여놓는 청소년들도 많은 것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금연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독자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금연 동화를 통해 담배의 유해성을 각인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효과가 어디 있을까 싶다.

 

청소년 흡연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신체이기 때문에 성인 흡연보다 훨씬 해롭다. 책속에 나오는 것처럼 괴롭힘을 당하다가 피우게 되기도 하고, 호기심으로 흉내 내어 피워보기도 하고, 흡연자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별 생각 없이 함께 피우게 되기도 한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짓을 반항심에서 저지르는 경향으로 청소년들이 담배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친구가 중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주인공 영소가 함께 가주겠다고 하는 멋진 모습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형사인 아빠한테 범죄 현장은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막상 현실에 맞닥뜨리고 보니 보복이 두려워 신고는커녕 같이 당하게 되어버리는 상황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난다.

 

동생의 약점을 잡아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못된 형이지만 흡연의 폐해를 알려주며 동생한테는 절대 피지 말라고 하는 형과 그런 형이 미우면서도 건강이 걱정되는 동생, 돈 아까워 병원도 잘 안가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선물을 사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가족의 정이 느껴진다. 골초 남편, 골초 아들과 살면서 평생 담배연기에 노출된 할머니의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영소의 걱정처럼 이야기 속에서 자꾸 불길하게 따라다닌다.

 

어린이들을 포함한 비흡연자들은 담배 연기 때문에 불쾌하고 불편한 경우를 많이 겪는데 흡연자들은 그런 고통을 모르거나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영소의 할머니처럼 간접흡연으로 병을 얻게 된다면 많이 억울할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상기하여,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아이앤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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