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세계사 1 -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시작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역사 시리즈
윤종배 지음, 이우일.이우성 그림, 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 / 휴먼어린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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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배우게 되는 내용에 ‘세계사 산책’과 ‘교과서 밖 세계사’라는 내용으로 단원마다 나란히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본문의 내용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노빈손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익숙한 그림들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올 것 같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만화를 읽으며 사진 자료들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어린이 독자들이 재미있게 공부하며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

 

‘세계사 산책’에서는 본문의 내용에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이나 동시대 다른 지역의 역사 등의 이야기, ‘교과서 밖 세계사’에서는 우리가 알아야할 역사적 사실들과 상식적인 지식들을 설명해주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소제목에 알맞게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생각해볼 수 있게 이끌어주고 있다. 역사를 한 발 물러서서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책의 저자들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세계사의 재미와 참된 의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수메르 문명에 관한 내용이 반갑다. 인류 최초의 문명이며 이집트와 그리스에 영향을 주었고, 페르시아와 이슬람 문화의 뿌리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길가메시 서사시를 소개하면서 그리스 신화 등 여러 신화들의 유사한 점들과 역사와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구성한 부분도 좋았다. 크리스트교를 심하게 박해하던 로마에서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공인한 상황, 여러 유목 민족과 중국 한족을 나누는 선이었던 만리장성의 역사에서 엿볼 수 있는 중국의 힘의 한계, 원주민들이 이미 살고 있던 대륙에 대해 신대륙 ‘발견’이라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는 점 등 다양한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어린이 독자들의 철학적 사고를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교과서 밖 세계사’라는 제목의 페이지에 이왕이면 배달국과 북부여까지는 다루지 못하더라도, 고조선 시대에 한사군은 없었고 대륙에 조선 5군이 존재했다는 사실, 위만이 장악한 곳은 고조선 전체가 아닌 번한 지역이었을 뿐이며 우거왕이 한무제에게 패한 적이 없다는 사실까지 다루지 않은 점이 몹시 아쉽다.

 

대부분의 역사공부도서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는 한사군과 위만조선 등등의 왜곡된 이야기들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일조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중국측 주장에 논리적, 사료적 모순과 한계가 있음이 ‘교과서 밖 세계사’의 내용에 수록되길 희망한다.

 

(휴먼어린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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