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언뜻 어린이도서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지만 성인 독자들에게 스스로 여러 측면에서 자문을 해보게 하며 많은 생각을 던져주고 있는 책이다. 처음 책장을 넘길 때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토토라는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저 다른 학교에 가보자고 말하는 좋은 엄마라도,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선생님의 말에 반박할 수 없는 토토 엄마의 움츠러든 마음이 안타깝다.

 

도모에 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난 교장선생님이 토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끝까지 들어주는 모습은 어른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각자 자신만의 세계가 있기 마련인 어린이들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잘 할 수 있다는 격려만 해주면 무럭무럭 커 나갈 것이라는 단순하고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꾸만 말 잘 듣는 아이가 될 것을 권하곤 한다.

 

기차로 된 학교 교실을 보는 순간부터 재미있는 학교일 것 같은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큰 기대에 부풀 것 같다. 시간표에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공부를 하고, 숲에서 아궁이를 만들어 밥을 지어먹고, 농부 아저씨 선생님에게서 밭에서 농작물을 기르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 만들어 추는 춤을 추는 방과 후 수업을 하고, 더운 날 학교에서 수영을 하며 놀고, 운동회에서는 팔과 다리가 짧은 아이가 유리하다.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하며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독자들은 누구라도 점점 이 학교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현실 속에선 존재할 것 같지 않은 학교라고, 아이들을 위한 진짜 교육을 실행하는 바람직한 학교의 표본을 제시하는 이야기라고 느끼며 재미있게 읽고 난 후 마지막에 실려 있는 작가의 말을 읽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교장선생님을 추억하며 그 값진 가르침과 메시지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 토토를 다시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똑같아’, ‘함께 해나가자’는 교장선생님의 말이 독자의 마음속에 언제까지나 남아있을 것이다.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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