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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ㅣ 꿈결 클래식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민수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5월
평점 :
문학과 교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소설의 내용은 잘 모르더라도 ‘변신’이라는 제목과 ‘카프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실존주의적이고 상징적인 소설들을 엮은
단편집으로 한 두 페이지 분량 밖에 되지 않는 단편들도 들어있는데 그 짧은 소설 속에 담긴 여러 의미들을 단숨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글이
진행됨에 따라 이해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소설들과는 달리 상징적인 의미를 되짚어보게 함으로써 독자의 생각을 요청하는 양방향 매체라는 의미로도
느껴진다.
‘변신’은 가족들에게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그리면서 20세기의 사회적 불안과 소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카프카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리고 가족들에게 소외되는
상황 속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한 것인지 이상하고 난해한 설정은 독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지만, 함께 살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집안의 생계를 짊어진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그로써는 갑자기 닥친 불행으로
오랜만에 휴식 아닌 휴식을 갖게 된 셈이다.
자신이 그들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에 가족들에게 그는 그저 한 마리의 벌레일 뿐이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혐오스러운 벌레의 모습보다도, 그의 변화된 존재감은
생계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질 뿐이다. 대부분의 가족의 모습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의 가족들이 벌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듯이, 가장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어려움을 외면하며 철없는 모습, 무력한 모습으로
가장으로부터 부양을 받고 보호받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 수
있을 때는 무능해 보였던 가족들이 스스로 직업을 찾아 모두 나름대로의 일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주인공은 약간 배신감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쩌면 자신은 쓸모없는 존재라는 절망도 느꼈을 것이다.
기술과 문화의 한참 발달하기
시작하던 20세기 초반.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으로 가족들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보도록 하여 그의 고독한
존재를 독자들에게 납득시키고 있다.
(꿈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