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필요한 순간들 - 초등 입학부터 대학 졸업까지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인생 멘토링
여기태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부양책임에만 초점을 맞추어 사는 여느 아빠들처럼 책의 저자도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이 부족한 아빠였다고 한다. 그나마 너무 늦지 않게 그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노력하여 달라진 것만으로도 존경받을 만하다. 저자는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주변의 아빠들이 아이에게 하는 모습을 살피고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사례들을 만들었다.

 

상점가의 불은 빨리 꺼지고, 일찍 귀가하여 가정에서 행복을 찾는 방식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 온천에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썼다고 하는데, 느긋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부모의 견해나 조언도 거부감 없이 전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경험이 부럽다. TV와 소파를 없애고 책장과 책상을 놓는 ‘거실 혁명’을 실현한 것도 아빠의 의지가 강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은 거실을 서재로 많이 꾸미는 추세이지만 아무래도 부부의 뜻이 맞아야 할 것이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아이에게 좀 더 다가서는 여행이 되려면 아빠가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여행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미리 알게 하여 여행지에서 책의 내용을 눈과 귀로 확인하게 해준다면 정말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어른이 되기 전에 아이들의 가슴에 마르지 않는 추억의 오아시스를 만들어 주겠다고, 독자도 함께 결심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음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당연히 인스턴트 음식을 찾게 될 거라는 저자의 말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간단한 음식이라도 만드는 경험은 나중에 혼자서도 음식을 챙겨먹는 습관이 되어 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음식 만들기 교육도 분명히 필요하다.

아이의 독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인 대학 선택에 온 가족이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다면 아이에게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고, 미래에도 신중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밖에도 흡연과 금주, 영어교육, 대학생활, 진로 선택 그리고 좀 더 소소한 일들, 하지만 꼭 짚어줘야 할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한꺼번에 하기보다는 작은 것을 자주 조금씩 같이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 시대에 가장 바람직한 아버지상은 애정표현을 잘하고, 잘못에 대해 엄격하며, 친구 같고, 자녀와 의논할 줄 아는 아버지이다. 아이에게 큰 비전을 제시하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빠가 더 잘할 수 있기에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아빠의 선 굵은 역할이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이 아빠 육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시오페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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