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는 인생의 교훈
조디 카마이클 지음, 새라 애컬리 그림, 박진희 옮김 / 생각의집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코너는 보통아이들과 조금 다른 아이다. 제자리에서 몇 번을 돌아야 토를 하는지 실험을 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어디에서든 비상구의 위치를 파악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매끄러운 물건을 좋아한다. <반려견 대 백과사전>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개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고, 특히 수학을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 시간이라 표현할 만큼 남다른 재능을 보인다.

코너에게는, 같이 이야기하면 자신이 바보 같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신의 감정이 잘못 됐다는 생각도 들지 않게 해주는 어른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제인을 밀쳐버리고 발판 의자를 가져간 건 코너가 분명 잘못한 일이었다. 코너의 생각에, 높은 곳의 책을 꺼내기 위해 사용하는 의자는 발판 의자였고, 그래서 꼭 그 의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제인을 밀쳐버린 일이 잘못한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발판 의자가 꼭 필요했던 코너의 입장에서는 비켜달라는 말을 제인이 거절하자 달리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이해 불가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코너가 보통아이들과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코너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깊은 데까지 생각이 미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남다른 생각은 보통 생각할 수 없는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 매우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특별한 능력도 가지고 있고 맹점도 가지고 있다. 순수함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 큰 아이일 뿐인 코너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생각의 집'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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