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서 죽기 싫다 - 살면서 괴로운 나라, 죽을 때 비참한 나라
윤영호 지음 / 엘도라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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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좋은 죽음’을 익숙한 환경에서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 없이 죽어가는 것‘으로 정의한다고 한다.

임종의 질은 국가가 얼마나 국민의 죽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느냐에 달렸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적 인식과 보건의료 환경 사이에 격차가 매우 크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보험과 정부의 보조나 후원금 등으로 운영되는 국내의 호스피스·완화의료 기관들은 재정부족의 어려움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1월 10일 77세의 나이로 숨진 김 할머니의 경우를 보여주고 있는데, 폐부종 등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직접적인 사인이었고 연명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의견에 따라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후 자발 호흡을 하다가 201일 만에 사망한 것이었다.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의 논란과 법원의 판결이 중단할 수 있는 연명의료를 구분하는 사회적 인식은 큰 성과였고, 우리 사회 전체에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진정한 성찰과 함께 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는 큰 ‘유산’을 남긴 것이라 한다.

안락사, 적극적 안락사, 소극적 안락사, 존엄사, 무의미한 치료 등등의 용어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새로운 대안으로서 제시되는 사전의사결정 제도는 환자의 입장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환자의 자율적 의지를 존중하는 인본적인 제도이다.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10가지에 대한 내용은 독자로 하여금 나의 죽음보다는 나의 삶과 남겨질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질병보다는 환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신체적인 문제 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심리적·영적인 측면 등 여러 고통에 대한 돌봄을 제공하는 호스피스 서비스의 질을 높여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 적절한 건강보험수가가 책정되어야 하고, 정부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호스피스 서비스 지원 확대를 위한 공익재단을 설립하거나 기금 마련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 민간 차원의 기부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며, ‘응급의료기금’처럼 ‘호스피스·완화의료 기금’을 만드는 등등의 재정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엘도라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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