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여행작가 조정연이 들려주는 제3세계 친구들 이야기, 개정판
조정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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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기술이 발달하고 인간의 문화와 교육과 의식의 수준이 높아진 오늘날에도 지구의 한 편에서는 아직도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 이 책은 어린이의 인권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대판 하녀로 사는 소녀들, 낙타 경주의 몰이꾼으로 일하다가 부상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아이들, 부모의 빚 대신 신부로 팔려가는 소녀들, 쓰레기를 뒤지며 살아가는 아이들, 집이 없어서 거리에서 사는 아이들, 반군에게 잡혀가 총을 들어야 하는 소년들, 카카오 농장에서 폭력에 시달리며 중노동하는 아이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어떤 마음이 들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의 시간들 속에서 막막하고 비참한 나날들을 보내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책의 제목처럼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조금은 깨달을 것이다.

 

매년 120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현대판 노예로 팔려가고 유괴나 납치를 당하기도 하고 부모의 빚 대신 팔려가거나 빚의 이자대신 노동력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그렇게 인권의 바깥에 놓인 아이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도 노예 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영국의 사회단체인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노예 제도는 인류가 인류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흉악한 죄라고 말한다. 1959년 11월 10일 UN 제14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포된 ‘아동 인권 선언’에서는 어린이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에 법으로 보호하는 것은 물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동 인권 선언을 아무 쓸모없게 만드는 것이 다름 아닌 가난이다.

 

책의 맨 뒤에는 1989년 11월20일 UN총회에서 채택된 국제 인권 조약인 ‘아동권리협약’의 내용이 실려있다. 적절한 생활수준을 누릴 ‘생존의 권리’, 모든 형태의 어린이에게 유해한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보호의 권리’,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필요한 ‘발달의 권리’,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참여의 권리’ 등이 그것이다.

 

(와이즈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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