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스파이가 되다 탐 철학 소설 11
윤지산 지음 / 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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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사실들과 순자, 노자, 한비자의 사상들을 배울 수 있고, 그 속에서 한비의 끝없는 고민을 독자들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법을 수단으로 정치를 개혁하려 했던 집단’을 뜻하는 법가는 진나라의 천하 통일의 근간이 되었지만 너무 엄격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원망을 샀고, 결국은 도리어 망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전국시대 말기에 선배 법가의 학설을 융합하여 법가를 집대성한 한비의 저술은 당대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후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순자의 성악론을 바탕으로 노자의 무위자연설을 공부하여, 《한비자》의 <고분>, <오두>편과 노자의 《도덕경》을 새롭게 해석한 <유노>, <해로>편을 저술하였다,

법가는 한비자가 춘추 전국 시대의 여러 학문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종합하여 만들어진 체계인 셈이다.

한비와 동문이었던 이사는 그 법가를 실제 정치에 적용하였다. 이사가 시기했던 한비의 학문과 글이, 한비가 부러워했던 이사의 결단력으로 법가의 실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비자는 비록 ‘평화로운 시대’를 목적으로 기획하여 집필했지만, 법가는 폭력적인 전제 정치가 되기 쉬운 체제이다. 상앙도 여불위도 이사도, 그들이 세운 엄한 법과 권력을 유지해온 방식에 역으로 당하며 최후를 맞았다.

 

한비자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사마천의 《사기》<노자한비열전>을 우선 읽을 것을 권하고 있지만, 후대에는 그 기록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한비에 관한 기록도 많지 않아 정황상 추측하는 부분이 많다. 현재로서는 사마천의 기록을 중심으로 후대 학설을 검토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진시황 이후의 왕조에서는 겉으로는 유가를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한비와 이사의 법가 체제를 따르는 정치의 주류를 이어나갔고, 그 영향으로 현재 우리의 사상에도 법가의 그림자가 남아있다고 한다. 법가를 제대로 이해하여 역사를 알고 비판하면서 후손에게 더 좋은 제도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한비자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탐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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