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를 잡아라! - 제7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이윤 지음, 홍정선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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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를 잡아라’에서 도플갱어는 자신의 숨겨진 본심이 밖으로 드러난 모습이고, 현대인들은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도치의 도플갱어로부터 사람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주변의 시선과 분위기만 신경 쓰며 살다 보니 진정한 ‘자신’을 모르게 되었고, 자신이 무엇을 진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구분하지 못한 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래서 그런 자신이야말로 허깨비. 도플갱어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고 말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 나타난 자신의 도플갱어와 얼굴을 비비자 오히려 자신의 색이 옅어져서 엄마 아빠도 자신을 가짜로 여긴다. 진짜 무엇을 꿈꾸는지도,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깨닫지 못하는 녀석이 가짜라는 도플갱어의 말에 일리가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당당한 사람이 진정한 ‘나’일 것이다.

 

‘지구 관찰자들’에서는 1만 년 전에 이룬 과학이 발달한, 달토끼들이 살던 달에서 전쟁으로 지금과 같은 황무지가 되었다는 설정이다. 달토끼는 망원경으로 지구를 관찰하며 지구인들이 그 전철을 밟아 전쟁을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할아버지와 꽃신’에서 신발을 의인화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인공지능 칩이 들어있어 할아버지의 말벗이 되어주는 ‘말하는 신발’이라는 설정이 흥미롭다. 가끔 하는 아들과의 영상 통화는 더 쓸쓸하기만 하고 할머니의 꽃신을 위안 삼는 할아버지의 처지를 그리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대인들의 모습을 되짚어 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단편 동화들이다.

 

 

(웅진주니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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