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소년 표류기 파랑새 세계명작 10
소민호 엮음, 김영미 그림, 쥘 베른 / 파랑새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어른들 없이 15명의 소년들만이 있는 그들만의 작은 사회가 만들어지는 설정이 흥미롭다.

성격이 제각각인 여러 명의 아이들이 바다를 표류하다 도착한 무인도에서의 기약 없는 생활. 식량을 위해 사냥을 하고, 서로 힘을 합쳐 뗏목을 만들고, 지도자를 뽑고, 역할을 분담하고, 회의 시간도 갖는다.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갖춰나가며 어른들이 없어도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다.

무인도에 머물게 된 첫 날 배에 무엇이 있는지 조사하여 공책에 꼼꼼히 적는 모습이나, 자신들이 섬에 갇혀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벼랑 꼭대기에 깃발을 달아두는 것 등 뜻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고 지혜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강물 맛이 짜지 않으니 바닷물이 아니라 민물이고 그곳이 섬이 아닐 것이라 추측하는 것이나,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횃불을 들이밀어 보니 잘 타는 것으로 보아 동굴 안에 공기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실 등 평소의 지식을 활용하는 소년들에게서 어린이 독자들의 공부 의욕도 어느 정도 자극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악당들이 섬에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되고, 처음부터 마찰이 있던 아이들과 분열이 생겼지만 서로 구해주며 돈독해진다. 악당들에게서 도망친 두 어른들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펼쳐진다. 소년들이 용감하게 맞서 싸워 악당들을 물리치는 장면들이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어린이 독자들에겐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로 기억 될 것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학부모 독자라면 ‘우리아이가 이런 상황에 처해지면 어떻게 행동할까’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잔소리가 없어도 아이들은 할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것이 본래 모습일 것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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