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축가 구마 겐고 - 나의 매일은 숨 가쁜 세계일주
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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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인 작가는 다양한 문화권을 접하며 일하여 왔다. 중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의 유대인, 러시아, 인도, 한국 등의 클라이언트들과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람들의 특성과 나라별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렇게 터득한 정보들을 통해 작가는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건축물 하나로 도시의 아이콘이 되어 그 도시의 가치를 상승시켜 주는 ‘빌바오 현상’이후로 브랜드 건축가들이 경주마처럼 ‘설계경기’라는 레이스를 달려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20세기의 출세 경로는 옛날이야기이고 건축가뿐 아니라 제조업과 금융업 등등도 세계화이후 국제 레이스를 달려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시대의 변화는 국가의 주택공급 형식도 바꾸어 놓았다. 작가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미국적 시스템이라 표현하며 도박적인 자본주의이고 허구적인 금융시스템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유럽의 쇠락, 미국의 부진, 일본의 그늘은 그 결과라 말하고 있다.

 

건축사의 몇몇 거장들에게 건축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 또한 매우 흥미롭다. 창의적인 생각은 배워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배움의 틀이 없었기에 틀 밖에서 역사를 바꾸는 창조가 가능했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일본의 시대적 변화와 발달에 따른 건축의 역사와 변모를 관찰할 수 있다. 그러한 모습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자칭 삐딱한 시선에 많은 공감을 느끼며, 시련과 좌절을 느낄 만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초월적인 태도와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신념대로 움직이는 그가 괴짜스럽기도 하고 천진난만하게도 느껴진다.

관련된 사람 하나하나의 삶과 입장을 깨닫다 보니 그의 핵심은 ‘망설임’이라는 말에서 모든 경우를 최대한 고민하여 반영하려는 그의 노력이 느껴진다.

 

(안그라픽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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