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의 비밀 북멘토 가치동화 7
김영욱 지음, 이량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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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는 폭설로 산장에 갇힌 네 명의 아이들이 하룻밤 동안 듣는 옛날이야기이다.

‘끼이익끼이익’ 소리, 삐걱거리는 소리, 창밖에는 눈보라가 날리는 춥고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듣는 옛날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긴장감을 더해 줄 것 같다.

 

이야기를 듣는 중간 중간,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계속되는 아이들의 질문에 이야기의 흐름이 자꾸 끊긴다. 이야기를 하는 할아버지도, 이야기를 듣는 다른 아이들도, 독자들도 처음엔 짜증을 내지만 계속되는 이야기의 기이함에 점점 더 많은 의문이 들고 질문도 계속 이어진다. 이야기의 흐름을 끊고 방해하는 그런 질문들은 점점 독자들의 질문이 되어 간다.

 

이 책의 이야기 전개 방식은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헤라자데의 이야기와 매우 닮아있다.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 이야기를 들으며 중간 중간 질문과 감탄을 하며 옆에서 거들어 주는 사람이 있었던 점 등등.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엉터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그럴듯하여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따져보는 재미까지 더해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효과까지 생길 것 같다.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진정한 이야기꾼은 가짜도 진짜처럼 그럴싸하게 둘러대며 납득할 만한 근거를 대야 한다며 이 이야기가 탄생된 배경이 된 참고 도서들과 역사적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작가의 말’에서 조차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구어체와 내 이름을 맞춰보라며 수수께끼를 내듯 궁금함을 여운으로 남기는 재치를 보여준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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