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어른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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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러 기억과 추억들을 엿보며 잔잔하고 단단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어느 때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수필집이다.

글의 주제에 맞게 간간히 볼 수 있는, 작가가 직접 찍은 듯한 사진들이 그 상황의 작가의 기분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해주어 미소 짓게 한다.

 

바쁜 사람이나 한가로운 사람이나, 부자나 가난뱅이나, 노인층이나 젊은 층이나, 모두가 자신의 보폭으로 느긋하게 걸을 수 있다는 표현, 입에서 나오는 말 하나하나에 깃털이 달려 있어 발음되자마자 하늘로 올라간다는 등의 휴식 같은 표현이 좋았다. 때로는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취미들에 피식 웃게도 되고 가끔은 엉뚱한 작가의 시선에도 공감 하게 된다. 

 

칭찬이란 하는 사람의 자질을 묻는 것이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은 일반론에 길들지 않는다. 그때그때 혼자 힘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등에서 작가의 철학이 엿보인다.

작가의 가치관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주관적이면서도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은, 그의 감성에 매력을 느꼈다. 성장 에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런 저런 사람들과의 정서 교류를 통해 인생을 즐길 줄 아는 기술을 가지게 된 듯하여 그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가끔 일상 속에서 또는 옛 생각에 잠시 젖다가 문득, 이 책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하면서 한 번씩 찾아볼 것 같은 책이다.

 

(소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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