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김선희 엮음, 이종옥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 역사상 최후의 신분 차별 제도였던 카스트 제도. 거기서도 가장 하위 계층인 불가촉천민이라는 신분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다무의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짐승만도 못한 생활을 하던 아버지의 허무한 죽음에서부터, 다무의 신분제도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은 시작되었을 것이다. 오늘날 인도의 인권이 낮은 것도 카스트 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신은 모두의 것이고, 불가촉천민도 사원에 들어갈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다무. 불가촉천민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선 맞서서 싸워야 했다. 삼천오백 년이나 계속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고 법으로 정해진 제도에 맞서는 것은 소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려웠을 것이다. 도전도 해 보지 않고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다무의 말에 소누의 마음도 움직이게 되었다.

불평등한 제도에 맞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지만 사원의 입구를 지키는 경찰들 때문에 사원에 들어가지 못하자 사원 앞에서 평화 시위를 한다. 신분을 속이고 시위대 사람들이 힌두교 사원에 조금씩 들어가게 되지만 결국 정체가 탄로나 대규모 시위를 벌이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경찰의 진압으로 시위대 사람들은 하나 둘 쓰러져 간다. 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하는 상황에는 누구라도 화가 날 것이다. 그러나 바바사헤브는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부를 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하고, 단합하고, 궐기하라.’고 주장한 바바사헤브는 다무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마음의 도화선이 된 중요한 인물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종교까지도 바꾸는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난을 버티며 절박한 희망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삶의 태도는 어린이 독자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줄 것이다.

 

 

('주니어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