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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ㅣ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나인은 꼭 청춘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어린이 소설이었나? 하는 생각으로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갔다...
SF소설이라더니 아니었나?? 에코 스릴러라고 하더니.... 어린이 환경 소설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는..... 하하하하...
하지만 소설의 초반을 지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세상의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벗겨 낸 세상의 비밀을 한 겹씩 먹으면 어떤 비밀은 소화되고 흡수되어 양분이 되고 어떤 비밀은 몸 구석구석에 염증을 만든다.
-중략-
시기가 너무 이르면 소화하지 못해 탈이 나거나 목이 막혀 죽기도 하고, 너무 늦으면 비밀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시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텅 빈 몸이 된다.
어느 날 나인은 인간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승택은 나인에게
우리는 그해에 피어난 유일한 애니까
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그렇게 급진전되면서 전개되었다. 마치 영화의 장면이 전환되는 것처럼...
내가 읽는 것이 소설이 아닌 영화의 대본 같았다.
영화처럼 같이 동화되면서 주인공이 되어 가는 기분~
오랜만에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