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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 가짜 뉴스와 정보에서 진짜 돈과 자산을 지켜라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풀네임은 모르더라도 누구나 들어봤을 책제목, 참으로 익숙한 바로 그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가 펴낸 새로운 신작 <페이크>. 금융서적은 우리가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만큼,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실용서적이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금융서적 중에서도 이 책만은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이 책에는 너무 쉬워서 아무도 내게 알려주지 않고 지나간 현실이 아닌, 우리가 제대로 몰랐기에 잘 못 꿈꾸고 있던 현실을 일깨워준다. 뼈를 때리는 느낌이지만, 아프지는 않다. 현실을 너무 제대로 깨달아서 실은 아플 새가 없이 정신이 번쩍 들기 때문이다.
나는 눈을 뜨자마자 시작되어 아기가 잠들기 전까지, 자의적으론 끝나지 않는 육아지옥 속에서도 단 몇 일 만에 이 책을 완독해냈다. 책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놓칠 수 없는 거대한 사실과 이렇게 다 알려줘도 되나 싶은 조언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문체는 간결하여 이해하기 쉬우며, 챕터 중간중간에 자리한 ‘전 세계의 독자들이 묻고 로버트 기요사키가 답하다’ 코너도 매우 흥미진진하며 건질 것이 많은 부분이라 책을 읽는 속도감이 굉장할 것이다.
한참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단어가 있다. ‘가짜뉴스’가 바로 그것인데, 이 책의 곳곳에서 바로 그 가짜뉴스와 가짜 돈들에 대한 이면을 짜릿하게 해석해 내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의 말을 인용해보자면, 저자는 진짜 돈과 진짜 스승, 그리고 진짜 자산을 거머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이 가짜고 또 무엇이 진짜일까? 저자는 가짜교사란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지 않은 교사를 말한다고 한다. 또한 진짜 자산이란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자산을 말한다. 그렇다, 대부분의 자산은 우리 주머니 속의 자산을 빼가고 있다. 나만 해도 사회의 암묵적인 강요, 그리고 부모님의 의미심장한 기대 속에서 무리한 대출을 받아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집은 대출로 만들어낸 집이며 매달 갚고 있는 비용 중 거의 40%가 은행 이자로 나가고 있다.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던 나에게 이 책은 내가 많은 영화와 뉴스로 접해보았고 수면위로 드러나기 까지 했던 가짜 돈에 대한 위험성을 자각하게 해 주었다.
나는 왜 그렇게 까지 열심히 대학과 대학원을 나와 수많은 밤을 야근으로 지새우고 피고용자가 되기 위해 애써 왔단 말인가! 진짜교사를 만났더라면 나의 선택이 달라졌을까! 반값 등록금이란 정책이 실현되었더라면 부유한 고소득층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기나 한 것일까? 그럼 역사적으로 제일 부강하다는 미국의 빚잔치와 빈곤율은 왜 생겨난 것인가? 살면서 명쾌히 풀리지 않아 늘 마음 한구석에 찜찜하게 남겨두었던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그것을 미래에 대한 대책으로 바꿔주는 이 책을 여러분도 접해 보길 기원한다. 삶에 치여서 야근후의 삶이 너무 여유가 없어서 남의 일인 듯 간과해버렸던 가짜 돈과 가짜자산의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저자의 기존 저서들을 다 읽어보지 않았다고 해서 이 책을 볼지 말지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저자의 20년간 검증받아온 소견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나온 부자아빠의 미래편 정도에 해당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교육비가 상승하면서 지금의 5,60대 어른들은 이미 성인이 된 자녀와 부모세대를 부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부모세대를 보살펴야 하는 도덕적 부담과 자녀세대의 육아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사회적 풍토를 가지고 있기에,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조금 더 정신 차리고 미래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내 부채가 가짜 자산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내야 하는지 그 방향이 그려지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다.
다들 미래를 향해 뛰어나가고 있을 때 나만 뒤쳐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몇 가지 저자가 제시하는 솔깃한 해결책이 내가 다시 뛸 수 있는 원동력을 제시해 주었다.
내가 여기서 다 줄줄 책 내용을 풀어버리면 이 책을 구매해서 읽는 독자들이 누리게 될 충격요법효과가 감소 될 까봐 더 길게 내용을 써내려 갈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우리는 충분히 격동이 예상되는 미래를 맞이해야 할 것이며,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만큼,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진짜신념과 진짜 관찰력으로 진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필요한 진짜 총탄은 바로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