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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 관계, 그 잘 지내기 어려움에 대하여
정지음 지음 / 빅피시 / 2022년 2월
평점 :
우리는 모두 가끔 미칠때가 있다.
'미치다'는 표현은 상당히 다양하게 쓰인다.
정상이 아닌 상태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몹시 괴로운 상태를 이야기하기도 하며,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때 이야기하기도 한다.
공통점이 있다면 '평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문점 하나
'평범'은 무엇일까?
누가 기준을 정하고 누가 보통임을 규정하는걸까?
이 같은 고민은 SNS 혹은 미디어등에서도 심심치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응. 회사원이 될거야.
죽을만큼 노력해서 평범해질거야.
드라마 <청춘시대> 中
균일화된 삶을 강요하고
남과 다름을 흉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유난히 남의 눈치를 많이보는 이 곳에서
남과 다르다는 건 그만큼 구설수에 오르기 쉽고
남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 나를 포장하고 숨겨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 1인 미디어의 등장, SNS 소통의 일상화 등으로
내가 남과 다름은 더이상 흉이 아닌 개성이 되었다.
정지음 작가는 개성을 빙자한 사람들의 '무례함' 속에서,
평범함을 우선하는 사람들의 '아집' 속에서,
수 많은 '밀고 당김' 속에서 지쳐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에 담긴 그녀의 생각은 몹시 공감되기도
안타까움에 괜히 구시렁되기도 했다.
'스스로의 미침을 허용하는 인간만이
타인의 광기에도 조금쯤 유연할 수 있었다.
자기가 미쳤듯이 저 사람도 미쳤음을 이해하고,
그가 미칠 힘이 떨어져 재정신이 되기를
기다려 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감이 되던 말이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남이 있고,
그들 모두에게 나를 맞추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내가 조금 더 나로 단단하게 존재하는 한
타인에게 휘둘려 내가 상처받을 일은 없어질 것이다.
'스스로의 미침을 허용하는 인간' 이란
자기 객관화된, 조금 더 단단한 인간이 아닐까
나 또한 이립의 나이이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가치관이 형성되어
더 이상 외부의 요인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솔직히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모두 공감했던 것은 아니다.
옳고 그름은 없지만 나와 '작가'가 다를 뿐이다.
(그리고 작가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나는 그 다름이 즐거웠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함께 미쳐가는 처지에 조금 더 미쳐보는 것은 어떨까?
-본 후기는 컬쳐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