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대기 - 과학소설걸작선 5 샘터 외국소설선 11
레이 브래드베리 지음 / 모음사 / 199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단편으로 썼던 작품들을 묶은 거라는 출판후기를 나중에 보길 잘했다. 개연성은 없지만 묘한 통일감을 주면서 이야기가 무심한 듯 시크하게 흘러가는 것에 매력을 느꼈던 까닭이다. 매 장마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고 들어가는 데도 ˝음.. 연대기려니..˝ 하고 읽혔다. 결국 누가 나오는가 보다는 지구인들이 화성인들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세 번째 로켓에서 내린 대원 중 한 사람은 화성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지구인들이 망쳐놓으면 안 된다며 같이 온 동료대원들을 죽이려고 한다. 이 소설에서 인간은 철저히 정복자이고, 폭력적이고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화성에서 살아간다. 재미있는 것은 작가가 이 모든 이야기들 사이에 밥을 먹고 대화를 하고 걷고 물건을 사고 팔고 하는 일상적인 행동들을 배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성에서의 삶도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게 흘러간다. 아마 그렇게 살기 위해 화성에 갔을 것이다.

구릿빛 피부에 노란 동전같은 눈을 가진 화성인. 텔레파시로 소통하고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 있으며 음악을 사랑하는 존재들. 이이이 슥슥슥 트트트 같은 이름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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