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의 원고지 -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 2000~2010 창작일기
김탁환 지음 / 황소자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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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와 고향이 같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또 새로이 알게 된 사실. 할아버지 고향이 이북이라는 것도. 그것도 비슷한 지역.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하루하루 연필로 꾹꾹 눌러쓴 것 같은 일기.
2002년부터 2007년 그 시간 동안은
나도 그렇게 하루하루 꾹꾹 눌러 쓰듯 살았다.
일기에 나오는 영화나 책, 작가들이 낯이 익어서
어머머 저도요 하고 말을 걸고 싶었다.

요즘 문득 생각하는데 생각하고 쓰는 걸 놓은 지
벌써 8년이다.
2년이 더 지나면 내이년은 10년을 맹탕..
읽기와 쓰기에 기꺼이 내 삶을 바치고 싶다고 했지만
일상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허덕댄 지
8년이 되었다.
지금은 사고 싶은 책 원없이 사볼 수 있는데.
보고 싶은 공연 얼마든지 보고 영화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왜 그때처럼 못 사는 건지 자책하는 것도 아주 가끔 가아끔 하고 말았는데..
이 작가의 성실함이 그 연필자국이
손에 만져지는 것만 같다.

10년 되려면 2년 남았네.

내가 좀 벼락치기형 인간이잖아.
작년 이맘때부턴 도서관 다니며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
올해 이맘때부턴 영화와 공연을 좀 보자.

일에 영혼까지 좀먹히지 말고
좀 단단하게 자신을 지켜보자.

이렇게 말하지만 인터넷 서핑하다가
청년 3명 중 1명이 백수라는 기사를 읽으면
또 나는 잘 한 거라며 자기위안을 엄청 하겠지.
휴...
미리 비꼬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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