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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선택할 때 다른 사람들의 추천을 눈여겨 보는 편이다.
겉으로 아닌 척 해도 얕은 습자지 수준의 식견으로
내공있는 선택을 하기는 무리임을 알기에
추천목록을 참고로 할 때가 많은데
이책은 방송인 김미화 씨가 강추한 글을 보고 선택했다.
평소 풍부한 독서량을 자랑한다기에
어디 한번, 싶은 마음으로 선택했건만,
'장 폴 뒤부아'라는
어딘지 작가적인 냄새가 풀풀 나는 저자 이름에도 기대를 걸었건만,
결과는 아니올시다였다.
주인공 타네씨가 뜻하지 않게 대저택을 소유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웅장한 대저택이 속을 들여다보니 쓰러지기 직전의 폐가 수준이었던 것.
타네씨는 대공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일꾼들.
국적이나 하는 일, 성격, 말투, 종교... 모두가 제각각인 일꾼들과 부딪히면서
타네씨는 울고 웃는다.
그게 끝인데, 좋다,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났으면
내면을 깊이있게 파고들던지,
공사판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현실과 비교, 투영시켜보든지
이도저도 아닌채로 공사만 하다 끝나는 책.
공사도 다 끝이 난 건지 제대로 알 수도 없고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단순 열거될 뿐
사건들 간에 개연성도 없고
재미도 없고
213 페이지에 불과한 책 한권 읽는데 몇 달이 걸렸다.
알고보니 부실했던 대저택처럼
내용없이 실망만 가득했던 책.
다시 봐도 그럴 듯한 이름 '장 폴 뒤부아'의
고품격 프랑스적인 농담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가?
이런 농담은 사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