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모으는 생쥐
소중애 지음, 이강훈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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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항상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엄마다.

일도 해야 하고 두 아이들도 잘 돌봐야 하는 워킹맘인 나의 일상은 언제나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나를 불러 댈 때 마다 나도 모르게 "엄마 바빠, 조금만 기다려줘" "엄마 바빠, 네가 알아서 해" 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됐다.

돌이켜 보면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게 자꾸 마음에 남아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그러다 『시간을 모으는 생쥐』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내 마음이 조금씩 울컥했다.

시간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흘러가는 나의 하루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 속의 작은 생쥐는 사람들이 흘리고 다니는 작은 시간의 조각들을 정성스럽게 모으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놓치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의 시간은 어디에 흩어지고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옆에서 같이 웃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더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아주 거창한 무언가보다는 엄마와 함께하는 작은 시간들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그 생각에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다.

한편,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시간을 잘 쓰는 것이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책 속 생쥐가 친구와 함께 있는 순간, 가족과 따뜻하게 있는 순간들을 모으는 걸 보면서 자신들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작은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엄마가 앞으로는 조금씩이라도 더 천천히 너희랑 시간을 모아볼게."

그러자 아이들은 환하게 웃는다. 그 미소가 너무나 따뜻해서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조금이라도 느꼈기를 바란다.

그리고 엄마인 나도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시간을 모으며 살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 책은 그렇게 나처럼 항상 바쁜 엄마들에게도,

그리고 그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선물이다.

모두가 함께 읽고 따뜻한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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