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소설은 "그것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꼭 정해진 목적지가 없더라도, 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우리는 결국 어디론가 도착할 테니까.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사랑하고, 배우고, 성장할 테니까.
이야기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작은 순간들이었다.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여행 중 우연히 나누는 대화, 함께 나누는 식사, 길가에서 바라본 노을 같은 것들. 우리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 매일 쌓이는 사소한 순간들이 결국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거다.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하지만 비행기 티켓을 끊고 멀리 가는 게 아니라, 지금 내 삶 속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여행을. 그리고 언젠가 진짜 ‘펠리시타 호’에 몸을 싣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날이 오기를.
이 책은 그런 소중한 여정을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소설이다.
"여행이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완벽한 종착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는 것들이 결국 가장 중요한 법이다.
"때로는 길을 잃어야만 새로운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엄마로, 아내로 살아오면서 가끔은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순간조차도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주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껴봐. 어딘가로 가는 길이 아니라, 그 길 위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미래를 걱정하며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 지금의 내 모습과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여행에는 끝이 있지만, 그 여운은 마음속에서 계속된다."
소설을 덮고 나서도 이야기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여정도 그렇게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어쩌면 내 인생도 ‘펠리시타 호’에 올라탄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배는 계속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